[금융실크로드] 한?중동 新금융 실크로드 만든다

외환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지난해 12월16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인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했다. 외환은행은 기존 바레인지점, 두바이 사무소와 함께 국내은행 중 가장 많은 중동지역 영업망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신현승 외환은행 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셰이크 술탄 빈 나세르 알 수와이디 UAE 중앙은행 총재, 권태균 주UAE 한국대사, 사이드 압둘라 알 하미즈 UAE 중앙은행 부총재. <자료사진=외환은행>

9일 ‘중동지역 한국금융의 날’ 두바이서 라운드테이블 개최

경기침체에 빠진 미국과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을 벗어나 한국이 중동지역을 새로운 금융대안 지역으로 찾고 있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과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및 한국의 주요 은행 및 증권사 그리고 보험사 간부들은 9~15일 중동 주요 4개국(UAE,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을 방문해 민정관(民政官) 합동 T/F를 구성해 한-중동 금융협력 강화방안을 협의한다.

이들은?9일을 ‘중동지역 한국금융의 날’로 정하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현지 국부펀드, 은행 등의 금융관계자 100명을 초청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은 1970년대 이후 중동지역에서 한국건설, 에너지 등 실물분야 협력은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금융분야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동의 GCC(Gulf Cooperation Council)국가는 최근 중국에 이어 한국과도 제2의 교역대상으로 부상했다. 2011년 한국과의 교역액은 1128억 달러로 미국, 일본보다 많다.


그러나 현재 중동의 한국 내 투자는 주식시장의 6.6%(240억달러), 채권시장의 0.3%(2.7억달러)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한국 금융계 인사는 “세계 최대의 자본 동원력이 있는 중동의 국부펀드 등 투자자들은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가신용등급이 상승된 한국 금융시장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간 동안 한국대표단은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중동 금융투자협력 포럼 결성, 금융협력 기반 양해각서 체결, 한-중동 중소기업 펀드설립 추진, 아부다비에 한국중소기업 공단 조성 협의, 산업은행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식, 고위급 네트워크 구축 등 주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장인 김정훈 국회의원은 “중동지역은 풍부한 금융 유동성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구축사업, 자스민 혁명으로 인한 민주화 바람 등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한국이 금융다변화를 위해 이 지역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동 건설 붐을 한국 산업화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면 이제 중동지역과의 적극적인 금융협력은 박근혜 새 정부가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 한국경제를 지켜내고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