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이순우 행장, 황성호·유상호 대표 등 금융사 임원 대거 중동 방문

‘오일머니’ 유치위해 현지 금융사들과 협력 방안 모색

연초부터?윤용로 외환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대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 등 금융사 고위 임원들이 대거 중동길에 오르며 중동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9~15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떠난 ‘한중동 금융협력추진단’에 13개 금융사 임직원 27명이 참여했다. 은행장이나 대표가 가지 못한 금융사는 부행장, 상무 등을 보냈다.

중동?진출이 전무한?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도 각각 설영오 부행장, 이찬근 부행장, ?김병호 부행장 등이 이번 방문단에 참가해 중동 진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실제 방문 첫날인 9일 신한은행은 오만의 최대은행인 ‘무스카트은행(Bank Muscat)’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동에 국내 증권사 진출은 전무한 상태지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정태영 대우증권 전무, 신원정 삼성증권 상무가 이번 방문에 함께해 현지 금융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환·우리·산업은행, 중동진출 가장 적극적

현재 중동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외환, 우리, 산업은행 등이다.

‘외국환전문은행’으로서 일찍이 해외사업에 뛰어든 외환은행은 최근 국내은행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수도인 아부다비에 지점을 개설했다. 바레인지점과 두바이사무소에 이어 세 번째 중동진출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해 12월 아부다비 지점 개설식에 이어 불과 한 달 사이에 또 중동길에 오르며 중동시장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윤 행장은 미래의 신수익원 창구로 중동과 아프리카를 꼽고 있다. 2015년 65세 인구가 10% 이하에 불과할 정도의 젊은 노동력, 또 이를 바탕으로 빠른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바레인 지점과 두바이 사무소를 두고 있는 우리은행 이순우 은행장은 두바이에서 현지 은행인 두바이내셔널뱅크(NBD)와 수출입거래 확대, 양국 간의 고객 소개 등에 관한 업무 제휴를 맺고 두바이 거래 업체들을 방문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두바이 사무소를 향후 지점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도 1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중동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중동 방문에 김한철 수석부행장, 민경진 부장, 조정학 팀장, 함지호 차장 등 금융사 중 가장 많은 직원을 보냈다.

올해 중동 진출 계획한 증권사 전무

이들은 최종적으로 오일머니 유치를 염두에 두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한국-중동간 금융협력의 토대마련에 중점을 둔다. 또 은행권에서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비해 이들을 뒷받침하는 한국 금융이 많지 않다는 판단하에 사무소, 지점 등을 신설하거나 현지 은행들과 협력을 논의하려는 목적이 크다. 올해 중동진출 계획을 갖고 있는 증권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동에 진출한 건설사, 자동차 회사 등은 모두 현지 금융회사 또는 유럽 은행들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받고 있다. 몇 개의 은행이 나가 있지만 중동에서 활약하는 한국 기업을 지원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 서재용 홍보부 과장은 “이번 중동 방문은 중동의 금융자본을 유인하기 보다는 현지에 나가있는 국내기업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의 관계자는 “금감원의 참석요청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GCC 국가들은 증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아부다비 국부펀드 관계자 등과 만나 유기적인 관계를 쌓기 위해 대표께서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는 지점이나 사무소 등 가시적인 중동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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