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다시 이집트에서 번지나
와엘 고님 “무르시 대통령의 헌법 선언은 ‘혁명’이 아닌 ‘권력’ 보호”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이 새 헌법 선언을 발표하자 이집트 국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이런 움직임 최전방에는 와엘 고님(Wael Ghonim)이 있다. 시민운동가이기도 한 그는 페이스북 페이지을 통해 이집트 국민을 분열로 이끈?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헌법 선언에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들은 그의 선동에 따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와엘 고님은 최근 무르시 대통령의 검찰총장 교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수십년 간 부패와 무책임을 목격한 이집트인으로서 나는 검찰총장 해임을 지지한다. 동시에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새로운 검찰총장 임명에도 반대한다. 현재와 같은 헌법 아래에서는 대통령 임기 4년 동안 새로 임명된 검찰총장이 독립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년 간 검찰총장이 정치 논리에 의해 임명되면서 고통을 받았다. 이번에도 역시 정부와 반대 세력간에 정치적 갈등이 진행되는 동안 최고 사법위원회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헌법 선언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검찰총장이 임명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을 과연 논리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는 또? 헌법 선언문에 “어떤 사법기구도 슈라 위원회나 제헌 의회를 해산할 수 없다. 대통령이 발표하는 법령과 헌법 선언문은 최종적이며 누구도 이의 제기를 할 수 없다”라고 명시된 데 대해 대통령의 초법적 권한을 규정한 것이라며,?”코란은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당사자 간 계약을 문서화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왜 대부분의 국가에서 법을 성문화하며 대통령의 권한을 규정하겠는가? 나는 대통령에게 사법적 권한을 사용하지 않으며 미니멀리스트가 되겠다던 그의 약속을 다시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헌법 선언문에 대해 “다수의 자유정의당(Freedom and Justice party)과 급진적 살라피인 광명당(Nour Party)으로 구성된 제헌 의회에서 추가한 조항들로 인해 슈라 위원회(상원 의회)의 힘이 더 커졌다”고 했다. 그는 “헌법 선언문에는 슈라 위원회가 2015년 1월까지 존속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들어 있다”며, “이제 당신도 대통령과 슈라 위원회의 권한 강화에 제헌 의회, 특히 무슬림형제단의 동의가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와엘 고님은 지난 6월 대통령선거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로 나온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많은 공격을 받았다. 그는 지금도 그가 입장을 밝힌 것처럼 당시에도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쪽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무르시 대통령에 투표했고, 내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그에게 투표하라고 했다.?나는 여전히 무르시 대통령이 그의 임기 동안 성공을 거두기 바라며, 그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내가 입장을 선회한 이유는 이 선언문이 비헌법적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발표된 헌법 선언문은 ‘혁명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와엘 고님은 이렇게 밝혔다. “친구들이여, 나는 대중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보다는 내가?옳다고 생각하는?편에 설 것이다. 나는 어제는 대통령의 편에 있었지만, 오늘은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