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감동시킨 지적장애 청년작가의 ‘희망의 그림’展
9월18일~12월30일 ‘꿈의숲 아트센터’서 <데니스 한 초대展>?‘With-소중한 만남’
지난 4월 UN뉴욕본부에서 전시해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지적 장애 재미교포 화가 데니스 한(35)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기회가 왔다.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서울 문화공간 꿈의숲 아트센터는 개관 3주년을 맞아 9월18일~12월30일 상상톡톡미술관에서 데니스 한 초대전 ‘With-소중한 만남’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데니스 한이 습작 시절 그린 스케치부터 마티스, 샤갈, 루오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색감의 최근 작품까지 그가 그림을 배우고 익힌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4월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만나기 전 그린 수십 장의 반 총장 얼굴 스케치가 흥미롭다.
18일 개막식에 참석한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이사장은 “천진하고 상상력 넘치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천편일률적으로 보아온 우리 일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한편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정말 좋은 작품은 기교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고 사물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니스 한은 1977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생후 1년4개월 만에 뇌막염을 앓고 지적장애인이 됐다. 재불 작가인 이모 심현지 작가를 통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4년 만에 개인전을 열며 장애를 딛고 화가의 꿈을 이뤘다.
전시 기간 중에는 작가와의 대화, 장애 아동을 둔 학부모 초청강연도 진행된다. 데니스 한의 미술 선생님이자 친구인 심연지 작가가 10여 년간 데니스 한에게 그림을 지도하며 익힌 미술치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심연지 작가는 고려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조형을 공부했다. 미술관에 함께 전시된 반짝이는 황색 말과 나무 조형물이 그의 작품이다. 서울 정동 성공회성당과 여의도공원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강연은 10월 12일, 11월 7일, 12월 7일 총 3회 예정돼 있으며 그림 체험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진행된다.
전시관람 가격은 어린이와 청소년 2000원, 성인 3000원,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우 관람료를 포함해 5000원이다. 대중교통 이용 시 꿈의숲 아트센터를 가는 길이 조금 헷갈린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하차 후 1번 출구 롯데백화점 후문 방향으로 나와 건너편에서 마을버스 5번을 타야 한다. 1번 출구로 완전히 빠져나와 대로변으로 나가면 안 된다. <문의 : 2289-5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