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최초 유엔서 전시회 연 ‘데니스 한’

Riding A Dangerous Unicycle

장애를 딛고 화가의 꿈을 이룬 한국계 미국인 데니스 한(Dennis Han)씨가 유엔 본부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작품 전시회에서 데니스 한(34)은 인간의 순수한 희망과 꿈을 강렬한 색채로 화폭에?담아 냈다.?전시된 작품은?모두 54점이다. 전시회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원했다.

데니스 한의 그림과 데니스 한이 화가가 되기까지 그를 가르치고 함께 한 이모 심현지씨의 글이 담긴 책 "With".

이번 전시회는 데니스 한이 스무한 살 되던 1998년부터 그림을 가르쳐 온 큰 이모 심현지(70) 유리전공 조각가가 지난해 2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유엔본부에서 데니스 한의 미술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면서 이뤄졌다.

반기문 총장(오른쪽)은 화가 ‘데니스 한’을 축하해주기 위해 4월9일 개막식에 참석했다. <사진=UN Photo>

반기문 총장(오른쪽)은?”함께(With)”라는 주제로 작품 전시회를 열게 된 화가 ‘데니스 한’을 축하해주기 위해 9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작품을 둘러봤다.

데니스 한(왼쪽)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가운데)과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에게 그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데니스 한은 생후 1년 4개월에 뇌막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평생 4~5세의 정신연령으로 살아야 하는 장애를 갖게 됐으나 이를 극복하고 화가가 되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데니스 한(오른쪽)의 작품 전시회 개막식에서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전시회가 개막한 9일 저녁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숙 유엔 대표부대사를 비롯해 각국 대사 40명 이상이 참석했다.

반기문 총장은 전시회 축하 연설에서 데니스 한과 그의 가족들에게 격려의 말을 남겼다.

그는 “장애(disability)는 ‘무능력(inability)’과 다르며, 단지 세상을 보는 하나의 방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데니스 한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장애인들을 돕는 노력에 전 세계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반기문 총장이 데니스 한의 작품전시회 개막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반 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왼쪽).

이어 김숙 유엔대표부대사는 데니스 한의 순수한 예술세계를 소개하며 “장애인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유엔의 근본 정신은 장애인들을 다르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정서와 감정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니스 한은 오는 9월 서울 미아동 꿈의숲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데니스 한의 작품들은 2004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도 전시된 바 있다.

그림을 그리는 데니스 한.

다음은 데니스 한의 작품들.

Acrobatics In The Sky

 

The Motocycle On The Tightrope
Riding The Horse With One Foot
The Bride 3
The Elephant and 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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