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가 이금연 “네팔 한센병 아이들을 가슴에 품다”


<인터뷰> 이금연 ‘아시아 어린이와 함께’ 코디네이터

“4개 층을 커피숍으로 운영하면서 주방은 1층 한구석에만 만들어 놓다니 이해할 수 없다.”

이금연(48ㆍ국제가톨릭형제회) ‘아시아 어린이와 함께’ 코디네이터는 주문한지 20분이 지나서야 나온 음료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살아왔던 현장운동가의 생생한 문제의식이 느껴졌다.

17일 서울 명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금연 코디네이터는 음지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권운동가다. 1987년 국내 이주노동자의 인권운동을 시작해 2000년대부터 네팔의 한센병?및 불가촉천민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권재단에서 ‘인권 홀씨상’을 받았다.

‘아시아 어린이와 함께’는 그가 만든 비영리단체다. 하지만 대표 직함 대신 코디네이터란 직함을 사용한다. 언제까지 현장에서 뛰고 싶다는 표현이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을 어색해 했다. 명함도 없다. 과거의 이금연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리곤 노트북을 열고 최근 네팔에서의 활동상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줬다.

“여기가 우리가 2006년부터 운영하는 네팔 동부의 안낙푸르(Janakpur) 학교다. 학생은 54명. 일반 학교에서 거부한 한센병 환우들의 자녀와 불가촉천민인 ‘달릿’의 아이들이 다닌다. 이들 대부분은 노동에 내몰릴 수 있는 아동들이다. 부모들은 학교보다는 아이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몇 번을 만나 설득했다. 국립학교보다 교육환경이 좋다. 지난해 3명의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다.”

학교 운영 외에도 네팔 11개 지역의 초등학생부터 12학년 학생까지 280명에게 장학금도 준다.

이 일을 모두 이씨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아동노동에 대한 문제인식을 같이 하는 네팔 전국 단위의 노동자 연맹 ‘GEFONT’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04년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들의 인권 보장 활동을 하다 추방 당했던 ‘샤말 타파’씨가 네팔의 총책임자다. 그를 통해 네팔 현지 아동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삼성꿈장학재단의 후원도 받고 있다.

이 씨는?최근에는 ‘위민브릿지 두런두런’과 네팔 여성들의 자립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카투만두 인근 지역?여성 600명으로 이뤄진 ‘마이크로크레딧’ 조직을 후원한다. 저리의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에서 더 나아가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들 스스로 주도하게 하라’는 것이 마이크로크레딧의 정신이다. 특히 여성의 경제적 독립, 주체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 시작된 사업이다. 첫 사업으로 봉제기술을 지원하려고 한다. 재봉틀을 보내고 능숙한 봉제기술자를 고용해 기술을 전수해줄 계획이다.”

말하기보다 행동이 편하다는 이금연씨는 오는 겨울 다시 네팔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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