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여성 60%는 18세 이전에 결혼

네팔?인구 보건청에서 2006년에 실시한 자료에 의하면, 응답자 중 22%의 남자들이 아내를 구타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응답자의 23%인 여성들이 남편의 아내 구타를 인정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진은?2012년 5월9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바그마티 강 부근에서 진압경찰이 불법 거주 여성을 강제로 연행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이금연 대표는 2000년도 네팔에 발을 디딘 이래 지금까지 이주노동자, 여성, 아동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네팔 사회단체와 연대를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한국인권재단의 ‘인권홀씨상’을 수상했습니다.?아래 글은 지난 6월 22일 (사)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이 개최한 ‘토크콘서트-두런두런 나누는 네팔여성 이야기’의 강연 전문입니다.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네팔 여성 이야기> ① 독립된 주체로 살 수 없는 존재

빈궁기 때 아들보다 밥 적게 받는 ‘네팔의 딸’?

인도와 중국, 티베트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 그들 스스로 큰 돌멩이 사이에서 자란 울퉁불퉁한 마 뿌리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는 네팔은 총 면적이 남한보다는 크고 남북한을 합친 것 보다는 작은 나라다. 총 면적 147,181㎢ 중 15%가 만년설에 덮인 설산 지역이고 68%가 산(해발 3,000m 아래 위치한 지역을 말하며 산이라고 하지 않고 네팔인들은 보통 언덕으로 본다)으로 돼 있으며, 떠라이(terai 평지) 는 17% 가량이다. 이 중 경작이 가능한 지역이 22%라고 보면 된다.

2011년 기준, 인구는 총 2662만809명으로 이중 51% 이상이 여성이어서 전체 인구 대비 여성 비율이 높다. 평균 수명이 63.64세이며 평균 결혼 연령은 18~19세이다. 1인당 GDP는 연간 427달러로 세계 210개국 중에서 199위를 기록한다고 자료들은 말하고 있다.

2006년 왕정이 폐지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힌두 왕국이었는데 그로 인해 아직까지도 인도의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문화 정치적으로 상당한 영향력을?행사하고 있다. 2012년 5년 이상 작업을 해오던 헌법 제정이 지난 6월 끝내 무산되어 과도정부인 상태로 존속되고 있다.

등록된 언어만 해도 120개나 돼 언어나 문화적으로 네팔은 다양성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부족별로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48% 가량이 네팔어를 사용하고 있다. 부족 언어와 네팔어를 병행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전체 인구의 12%가 사용하는 마이틸리어 지역에서는 네팔어를 모르는 비문해자들이 많아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카스트가 제도적으로는 금지됐다고는 하지만 카스트는 아직도 네팔인들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종족을 구분하는 성씨가 카스트로 구분되는 사례들도 많다. 즉, 마갈, 따망, 셰르파, 림부, 구릉, 라이 티벳 계통의 종족은 세 번째 카스트로 구분되는데, 이 종족들 안에서는 여성들의 위치가 네왈족이나 아리안계에 속하는 상위 카스트에 속한 여성들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족과 언어에 따른 차별이나 불평등은 물론 지역에 기반한 차별도 무시할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네팔 평균 결혼 연령 18~19세, 12세 조혼도

지리적으로는 떠라이 지역에서, 인도에 접한 지역에서 불교 문화권에 가까운 티베트 계통에 속하는 종족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인 힌두 문화권에서 딸로 태어난다는 것은 아들에 비해 그 존재의 의미를 낮게 평가 받는다는 의미이다. 딸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아들에 비해 적은 양의 음식을 제공받는다. 딸에 대한 차별은 조혼으로 이어지는데, 네팔의 평균 결혼 연령은 18~19세로?주로 중매로 이뤄진다. 낮은 카스트에서 혹은 지리적으로 도시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마을에서는 12세에 결혼을 시키기도 한다.

말하자면, 네팔에서 여성이나 딸들은 스스로 독립된 한 주체로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인정받고 있을 뿐이다. 누구의 아내이거나 누구의 엄마, 누구의 딸, 누구의 누나나 동생 혹은 며느리로서 존재의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티베트 계통의 네팔인들도 힌두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기에 관혼상제 의식은 거의 힌두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결혼식을 유심히 살펴보면 남자가 여성의 중심이 되는 것을 강조하는데, 신부는 신랑을 중심에 놓고 힌두의 상징인 링거의 모습을 재현한다. 즉 신랑을 중심에 놓고 신부가 한바퀴 도는 것이다. 그 의식이 끝나면 신부의 부친이 신랑을 등에 업고 집안으로 들인다.

결혼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악대인데, 아무리 어려워도 악단이 연주하는 가운데 결혼 행렬이 이어지곤 한다. 그런데 카스트가 다른 신랑과 신부가 결혼을 하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와 같은 인터 카스트 결혼은 양가 집안의 심한 반대에 처하기도 한다. 유니세프의 자료에 의하면 여성 57%가 18세 이전에 결혼하며, 시골에서는 70% 가량이 15세 전에 결혼을 한다. 조혼은 여성들에게 사회 경제적인 그리고 건강의 문제들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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