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한복음 14장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근심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근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근심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염려와 걱정으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안 하고 싶은데 하게 되는 것이 근심입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근심 없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 근심입니다. 믿음이 근심을 해결합니다.
마트에 가는 사람은 마트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장을 봅니다. 운전하는 사람은 반대편 차량이 중앙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없이는 절대 차를 가지고 도로에 나갈 수 없습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주사기 내용물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는 안심하고 주사를 맞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찌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마음 놓고 거리에 나갑니다.
세상 전체를 믿음이 지탱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영역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믿음이란 단순히 종교적인 영역에 국한된 개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없으면 개인적으로는 공황 장애가 옵니다. 사회적으로는 대공황이 발생합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믿음이 있는가? 없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믿음을 갖고 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믿음의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의 대상’입니다. ‘무엇을 믿는가?’ ‘누구를 믿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그런데 내가 믿는 하나님이, 내가 믿는 예수님이 나를 불안과 근심 속에 두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맹신이나 미신이기를 원치 않는다는 뜻이 아닐까요? 믿음의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것은 우리가 가진 믿음에 대해 되물을 수 있는 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