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평안히 가라”…하나님의 최선을 더하시겠다는 약속 아닐까?
열왕기하 5장
“내가 이제 이스라엘 외에는 온 천하에 신이 없는 줄을 아나이다”(왕하 5:15)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의 고백입니다. 나병에 걸렸다가 엘리사를 만나 고침을 받고, 그에게 신앙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고 보니 구원의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아만에게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이 처한 삶의 환경 전체가 신앙생활에 부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철저하게 홀로 신앙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직업상 림몬 신을 섬기는 의식에 참여해야 했는데 이 일이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 같습니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왕하 5:18)
나아만의 마음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인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업무의 내용상 신앙적인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일을 불가피하게 맡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도태되어야 하는 경쟁 시스템도 그렇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집안의 제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도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어떻습니까? 빚을 기반으로 한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창출하는 부를 다양한 방식으로 나누어서 향유하는 형태의 삶 자체가 어쩌면 하나님 나라와 상충하는지도 모릅니다. 또한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요소도 상당히 많습니다.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평안히 가라 하니라“(왕하 5:19)
우리에게 무엇이 불가피한 일이고, 무엇이 불가능한 일이며, 무엇이 최선인지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입니다. “평안히 가라” 우리의 최선 위에 하나님의 최선을 더해가시겠다는 약속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