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거짓이든 진실이든 나 중심으로 뱉는 모든 말
사무엘상 20장
“요나단이 사울에게 대답하되 다윗이 내게 베들레헴으로 가기를 간청하여”(삼상 20:28)
요나단의 대답은 거짓말입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요나단은 십계명의 제 9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출 20:16) 이 말씀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습니다. 요나단의 거짓말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성경에 보면 거짓말을 해서 벌을 받은 사람도 있고, 거짓말을 해서 복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거짓말 때문에 그 자리에서 즉사합니다(행 5). 그런데 거짓말을 한 히브리 산파들, 십브라와 부아에게는 하나님이 도리어 은혜를 베푸십니다(출 1). 기생 라합은 어떻습니까? 거짓말 덕분에 온 가족이 구원받았습니다(수 2).
대체로 우리는 거짓말을 악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거짓말의 의도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거짓말을 할까요? 나 살자고 거짓말을 합니다. 거짓을 말해서 내가 손해봐야 한다면 사람들은 거짓말 대신 진실을 말할 것입니다.
만약 요나단이 다윗을 죽이고자 했다면 진실을 말하면 됩니다. 간혹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난 틀린 말은 못해. 거짓말 못하는 성격이야” 그런 투철한 정신으로 타인을 궁지로 몰아넣습니다. 악의를 품고 퍼뜨리는 진실은 허위 사실만큼이나 나쁩니다. 우리는 그것을 정죄와 판단이라 부릅니다. 거짓말도 사람을 죽이지만 맞는 말도 사람을 죽이는 것입니다. 험담의 대부분은 사실에 의도를 섞으며 시작됩니다.
타인에게 불리한 사실을 취사 선택하는 경우는 어떻습니까? 잘 한 일 9가지를 빼고 잘못한 일 1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루면, 거짓으로 꾸며낸 얘기는 없는데 결과적으로 사실과는 다른 얘기를 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합니다. 사실만을 말하는데 그 말이 거짓말보다 더 악한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탄의 학부 전공은 거짓말이지만 대학원에서는 ‘사실을 이용해서 인간을 파멸로 몰아넣는 방법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는 성경 말씀을 이용해서 예수님을 시험하지 않았습니까?
성경은 단순히 ‘사실인가?’, ‘사실과 다른가?’보다 좀 더 근본적인 영역을 다룹니다. 인간의 지독한 자기 중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거짓을 말하든 사실을 말하든 다 자기 중심적으로 말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말은 거짓이든 진실이든 나 중심적으로 뱉는 모든 말입니다.
사랑이 어떻게 허다한 죄를 덮을까요?(벧전 4:8) 자기 중심적이지 않은 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