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아사쿠사 인력거꾼 100명 중 70명 대학생···돈도 벌고 인내심·판단력도 키우고

도쿄 아사쿠사에서 관광객용 인력거를 끄는 사람은 한 100명 정도라는데, 그 중의 70명이 대학생이라고 한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벌이는 달라지는데, 많은 사람은 한달에 100만엔도 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이 200kg이나 된다는 인력거 끄는 일을 하는 이유는, 꼭 벌이뿐만 아니라 인력거회사 사장이 세번네번 실전시험까지 보면서 시켜주는 교육과 차부(俥夫)체험이, 근육도 키워주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길러주고 상황 판단력과 함께 어려움을 넘어서는 인내심도 길러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졸업을 앞두고 인력거 일을 그만둬야 하는 시기가 오면 차부들의 졸업식을 겸한 파티를 회사가 열어준다는데, 원래 인력거꾼 출신이라는 사장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는 존경심으로 가득해 보였다. 사장 역시 이들이 사회에 나가 일을 할 때 인력거를 끌면서 배우고 쌓은 능력이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한국 대학생들이 요즘은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장래 하려는 직종에 관련된 일이 아닌 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그중에는 공사장 일 등 힘든 일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벌이를 위해서만 인내하듯 해내는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 싶다.

와세다며 릿쿄 등 여학생도 포함한 이들이 진짜로 회사에 들어갔을 땐, 주어진 일을 확실하게 잘할 뿐 아니라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능력도 뛰어날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일하다 힘들면 언제든 이곳에 와라, 그리고 인력거를 타라”는 사장의 말에 졸업생들은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 군대에서 비슷한 체험을 할지도 모르지만, 주식투자며 공무원시험에 열중하는 대학생들 모습에 익숙해진 터라, 기꺼이 야단맞아가며 인력거를 끄는 젊은이들 모습이 많이 뭉클했다.

가마쿠라에도 인력거가 있다. 얼마 전 길을 물어봤는데 하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기에 괜히 미안해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꽤 셌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사회로 나갈 젊은이들이 일과 인생에서 필요한 것들을 배우기도 하는 장이 되고 있다면 한 사람의 어른으로서는 돈을 써볼 만도 할 것 같다. (출처 박유하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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