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이 시대에 고침 받아야 할 본질적인 요소는 양심 아니겠습니까?”
레위기 8장
“흉패를 붙이고 흉패에 우림과 둠밈을 넣고”(레 8:8)
우림과 둠밈은 제사장이 판결을 내릴 때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우림은 빛, 둠밈은 온전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물건의 재료나 모양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돌이나 금속, 또는 동물의 뼈로 만든 주사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고 학자들은 추측하기도 합니다.
우림과 둠밈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성경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사용하는 것은 분명한데 어떻게 사용하라는 지침도 없고, 어떻게 사용했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둘 중 하나로 제비를 뽑았다는 말도 있고, 주사위를 던지듯 사용했다는 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입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의 성막 규례와 제사장 의복에 관한 규례, 제사 규정을 읽다 보면 하나님의 지시사항이 상당히 디테일합니다. 그런데 우림과 둠밈의 사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침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 사용법이 너무 쉽고 간단하다는 것 아닐까요? 알려주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고 단순하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양심처럼 말입니다.
오늘날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는 제사장의 의복을 입고 판결 흉패를 가슴팍에 달고 다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가슴 속에는 하나님이 넣어 주신 양심이 있습니다. 이는 우림과 둠밈처럼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 도구로 주신 것입니다. 사용법이 굉장히 간단하고 직관적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관련하여 이런 언급을 했습니다.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롬 9:1)
성령 충만하면 가장 먼저 회복되는 것은 양심입니다. 우리가 고쳐달라고 간구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도 양심입니다. 법도 고치고 사회 제도와 시스템도 개선해야 하겠지만, 이 시대에 고침을 받아야 할 본질적인 요소는 양심 아니겠습니까? 양심이 고장난 상태에서 다른 것을 아무리 고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치유의 은사를 받은 사람도 못고치는 게 고장난 양심입니다. 오히려 은사를 받고 자기 양심이 고장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 만나고 성령 받으면 양심이 회복됩니다. 말씀이 들어가면 하나님이 우리 가슴 속에 넣어두신 양심이 힘을 내고 빛을 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