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끝가지 지켜야 할 의리
디모데후서 4장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
사람의 마음만큼이나 극심한 분쟁 지역이 있을까요? 땅 위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벌이는 싸움이지만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천사와 악마의 싸움입니다.
바울의 마음도 치열한 전쟁터였습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롬 7:23) 믿음의 선한 싸움이란 바로 이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벌이는 혈투입니다.
무엇을 지키기 위한 싸움일까요? 바울은 자신의 선한 싸움의 목적이 ‘믿음’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 바울은 이제 그 싸움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디모데후서를 쓴 바울은 얼마 지나지 않아 순교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다들 전쟁같이 치열하게 삽니다. 다만, 전쟁의 목적이 다르고 지키고자 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내가 무엇을 지키고자 치열하게 살았는지는 의로우신 재판장께서 판결하실 것입니다. 내가 지키려고 치열하게 발버둥 친 것이 자존심이나 우월감이나 고운 피부나 부동산이나 지위가 아니었길 바랄 뿐입니다.
바울이 즐겨 사용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pistis라는 헬라어입니다. 이 단어를 성령의 9가지 열매에서는 ‘충성’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믿음이나 충성과 같은 번역도 좋지만, 한국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는 번역은 ‘의리’가 아닐까 합니다. 순간적인 확신도 믿음일 수 있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태도라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의리를 지켰으니”
바울은 자신의 인생을 의리를 지키기 위한 선한 싸움이었다고 요약합니다. 하나님과 사이에서의 의리, 함께 하는 동역자들과의 의리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전쟁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