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재혼 후 천국에서 전남편을 만나면?

“일부다처제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일처다부제는 문제라고 하는 그들의 생각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일부다처제는 되고 일처다부제는 안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본문 가운데) 출처 광야의 소리


누가복음 20장

“일곱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그 중에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눅 20:33)

당시에는 계대혼繼代婚이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형이 아들 없이 사망하면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이하고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형의 아들로 족보에 이름을 올리는 제도입니다.

예수님께 딴지를 걸어왔던 사두개인들의 말인즉슨 계대혼에 의해 한 여인이 여러 남자와 결혼했을 경우, 그 여인은 부활 후에 누구의 아내가 되냐는 것입니다. 한 여인에게 여러 남편이 생기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냐는 것이 사두개인들의 논지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일처다부제가 말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일부다처제는 말이 될까요? 일부다처제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일처다부제는 문제라고 하는 그들의 생각이 참 재미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 일부다처제는 되고 일처다부제는 안된다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제도와 문화가 하나님 나라에서도 그대로 작동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경험해본 것이 그게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나 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는 천국이나 부활 이후를 생각할 때도 내 경험을 중심으로 파악합니다.

문제는 고작 100년도 안되는 경험을 가지고 영원을 가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공간이 5~6차원만 되어도 감조차 잡지 못하면서 천국을 논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루한 천국보다 즐거운 지옥이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닐까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세상의 자녀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가되 저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받은 자들은 장가 가고 시집 가는 일이 없으며 그들은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라”(눅 20:34-36)

태양계 가장 자리에만 가도 우리가 사는 세상 전체가 창백한 푸른 점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그렇다면 부활의 몸을 입고 조망하게 되는 세계는 과연 얼마나 다른 곳일까요? 천국이란 우리가 존재하는 양식, 관계를 맺는 방식, 시간과 공간을 인지하는 방식, 생과 사의 개념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세상입니다.

그 세상은 우리가 이 땅에서의 인생을 전부 다 걸어도 될만한 곳이라는 사실을 사도 바울과 여러 순교자들의 죽음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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