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밥심②] ‘2023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주목하는 까닭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14-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우리 쌀의 기능성을 보다’라는 핵심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국산 쌀 홍보에 나선다. 사진은 대한민국농업박람회 포스터

국내산 원료 사용량이 가장 많은 제품 유형은 즉석조리식품이고, 다음으로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밀키트 순이다. 국내산 원료 사용 비중은 △밀키트(84.2%), △즉석섭취식품(77.6%), △신선편의식품(76.0%), △즉석조리식품(58.7%) 순으로 조사되었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로는 신선도와 안전성이 우수한 원료, 등급화, 규격화 등 품질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반면, 수입 원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안정성 및 가격경쟁력 확보 여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의 원료 사용 특징은 일반 가공식품에 비해 다양한 원료 품목의 소량 투입, 규격화된 원료 사용 경향이 있으며, 제조 특성상 원료의 신선도, 규격화 등 품질 요인이 구매경로를 선택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따라서 가정간편식 생산에서 국내산 원료 사용을 높이는 방법은 ‘다품목·소량·규격화’된 원료 확보에 용이한 거래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간편식 생산기업의 높은 벤더(vendor)업체 의존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가정간편식은 가공식품과 비교해 다양한 차이를 가지고 있으나 제도적으로는 가공식품의 하위개념으로 구분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가정간편식과 가공식품의 국내산 원료 사용 확대 방법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으며, 가정간편식 생산기업의 특성을 고려하고, 산업 주체별 역할을 설정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가공식품과 달리 생산에 투자되는 초기 비용이 높은 가정간편식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가 생산량 전량을 사들이는 가루쌀(분절미)의 매입체계가 잠정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가루쌀 생산 관리 및 정부양곡 매입 체계’를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재배단지 2000ha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배단지 조성에 참여한 농민들이 생산하는 가루쌀 전량을 매입할 예정이다. 올해는 정부가 가루쌀을 매입하는 첫해인 만큼 등급기준은 일반 벼보다 완화했으며, 등급별 비중을 예상한 결과 특급과 1등급이 각각 47.7%, 43.1%로 90.8%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월 14-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23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우리 쌀의 기능성을 보다’라는 핵심 슬로건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국산 쌀 홍보에 나선다. 쌀 가공 산업을 살리기 위해 가루쌀로 만든 빵과 맥주, 쌀 디저트와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준비한 만큼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쌀과 농축산물에 대한 좋은 체험 기회가 될 것이다.

쌀 생산액(2020년)은 8조8000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의 18%이지만, 논과 쌀의 공익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3조원에 이른다. 즉, 식량안보는 물론 자연 경관과 환경보전,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국이 곡물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식량자원을 무기화하는 상황을 보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새삼 커졌다. 우리나라는 쌀이 지금은 충분하지만 기상이변, 전쟁 등으로 인해 쌀 부족 사태가 닥칠지 모를 일이다. 미래학자들은 2040년경이 되면 식량 부족현상으로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밥 외의 먹거리가 풍족해졌다. 이에 허기를 채우기 위해 밥을 먹던 시대에서 맛과 건강을 위해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시대로 변화했다. 그러나 쌀은 우리의 주식이자 식량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재화다. 올해 9번째 ‘쌀의 날’을 맞아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처럼 쌀의 가치와 농업인의 땀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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