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하나님의 손바닥에 새겨진 이름
[이사야 49장]
절망의 끝에 선 사람들은 ‘신이 나를 버렸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
다윗도 전쟁에서 패한 후에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를 버릴 수가 있냐고 따졌습니다. ‘신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말은 인간의 가장 절망스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을 대변하는 표현입니다. 심지어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신이 나를 버렸다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이사야 49장에도 그런 표현이 나옵니다. “오직 시온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시며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하였거니와”(이사야 49:14)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자신들에게 가능성 따위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던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광경이야말로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렸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본인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산 세월은 이루 말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살 만하면 이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베었습니다. 광야에서도, 가나안 입성 후에도, 왕조 시대 이후에도 먼저 버리는 쪽은 늘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우리는 삶이 조금만 힘겨워도 하나님이 나를 잊으셨나 의심하면서, 참 이기적이게도 내가 하나님을 잊고 사는 시간은 잘 헤아리지 못합니다. 자녀로부터 버림 받은 부모의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그러나 하나님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이사야 49:15-16)
단 한 번도 우리를 잊은 적이 없으신 하나님입니다. 평생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글귀나 이름을 신체의 일부에 새겨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하나님 아버지는 당신의 손바닥에 우리를 새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