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왜 우상을 섬길까?

“세상에서 가장 큰 우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우상 숭배의 본질은 자기 숭배입니다. 자기 숭배의 결과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것, 인간이 하나님과 가장 멀리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사야 46장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금을 쏟아 내며 은을 저울에 달아 도금장이에게 주고 그것으로 신을 만들게 하고 그것에게 엎드려 경배하며 그것을 들어 어깨에 메어다가 그의 처소에 두면 그것이 서 있고 거기에서 능히 움직이지 못하며 그에게 부르짖어도 능히 응답하지 못하며 고난에서 구하여 내지도 못하느니라”(이사야 46:6-7)

자기 주머니에서 나온 금과 은으로 만든 우상입니다. 도금장이가 제작한 신상은 발이 있어도 움직이지 못하고 손이 있어도 아무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그런 무능한 신상을 향해 절을 하고 신처럼 떠받드는 걸까요? 도대체 어떤 부분이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 포인트일까요?

결혼을 하고보니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과도 심하게 다툴 일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자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격을 가진 존재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손해보고 내가 양보하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참고 기다리며 나를 부인하는 몸부림이 없으면 나와 다른 인격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불편함은 인격체와의 관계 형성 과정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수고입니다.

신이 아닌 줄 알면서도 신상을 만들고 그걸 신이라고 믿는 마음 깊은 곳에는 인격적이신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때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희생과 자기부인이 싫은 겁니다.

인간은 신조차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싶어합니다. ‘그것을 들어 어깨에 메어다가 그의 처소에 두면 그것이 서 있고 거기에서 능히 움직이지 못하는'(7절) 그런 신은 전혀 쓸모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이 가장 원하는 신입니다.

인간이 원하는 신은 천지를 창조하고 역사를 주관하며 우리의 삶에 개입하고 간섭해 들어오는 신이 아니라, 내가 신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신입니다. 솔직히 우리는 신이 되고 싶지, 신을 섬기고 싶지 않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처럼 될 수 있다’는 말 한 마디에 선악과를 먹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우상은 자기 자신입니다. 우상 숭배의 본질은 자기 숭배입니다. 자기 숭배의 결과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밖에 모르는 것, 인간이 하나님과 가장 멀리 떨어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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