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기도하면 생기는 변화
이사야 65장
관공소에 민원을 넣거나 무언가를 문의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업무시간입니다. 간단한 업무 하나를 보려고 해도 문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을 알아야 합니다. 업무 외 시간에 아무리 전화해도 그들은 응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입문이나 홈페이지에는 상담 가능 시간을 늘 게시해 둡니다.
성경에도 하나님께 상담할 수 있는 시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구약에 나온 안내문은 이사야 65장에 있습니다. “나는 내 백성의 기도에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내 백성은 아직도 내게 요청하지 않았다. 누구든지 나를 찾으면, 언제든지 만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다. 내 이름을 부르지도 않던 나라에게, 나는 ‘보아라, 나 여기 있다. 보아라, 나 여기 있다’ 하고 말하였다. 제멋대로 가며 악한 길로 가는 반역하는 저 백성을 맞이하려고, 내가 종일 팔을 벌리고 있었다.”(이사야 65:1-2, 새번역)
신약의 안내문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 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이 의무적이고 율법적인 요구일까요?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듣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나를 찾으면,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은혜입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찾아간 시간은 야심한 밤이었습니다. 좀 쉬셔야 하는 시간에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털어 놓는 속 깊은 고민을 들으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숨이 멎기 직전까지 한 강도의 부탁을 들어 주셨습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임종 직전까지 부탁을 들어줄까요? 십자가는 숨이 가쁜 그 순간에도 당신의 백성들을 맞이하려고 두 팔을 활짝 벌리신 주님의 용납입니다.
그렇다면 기도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귀 기울이고 계신다는 사실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기도 체험의 첫 단계는 하나님의 경청을 경험하고 배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기도에는 열심을 내지만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이 남들보다 많이 기도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가르치려고 하거나, 상대를 경청하기보다 자신의 깨달음을 더 많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어쩌면 기도는 열심히 했지만, 경청하시는 하나님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경청을 배우고, 누군가의 삶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야말로 기도하며 생기는 큰 변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