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어제는 인천, 오늘은 방콕…’동남아 야구전파’ 생각만 해도 설레”
방콕 40도 불볕더위 이겨내는 열정
제13회 동남아야구대회에 출전키 위해 29일 태국에 도착하자마자 숨이 확 막히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영상 10도였는데 태국 방콕에 도착하니 38도란다. 지난주에는 40도까지 올라가는 불볕 더위가 며칠 지속되었다며 태국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이야기한다. 태국은 3월에서 5월까지가 1년 중에 가장 덥다고 한다.
무엇보다 체감온도가 무려 53도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다. 방콕에 도착하자마자 무더위로 땀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당장 오늘 경기가 낮 오후 1시 홍콩 팀과 있다. 물론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흘 동안 한국의 수준 높은 경기를 많이 보았고 또 함께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모든 선수들이 이전보다 훨씬 좋은 기량으로 잘 하리라 믿는다.
라오스 선수들을 보면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는 이들이 너무나 대견스럽다. 평생 야구인생을 앞서 걸었던 야구 선배로서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을 마음껏 축복해 주고 싶다. 건강하게 자신이 꿈꾸었던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는 환갑을 훌쩍 넘긴, 60대 후반의 물리적 나이에도 20대, 30대 젊은 열정으로 야구만 생각하고 있다. 야구만 생각하면 아직도 온몸에 전율을 느낀다. 비록 40도 육박하는 불볕더위라도 젊은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라면 그 어디라도 함께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것은 지난 열흘 동안 추운 날씨에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는데 다시 38도라는 무더위에 젊은 선수들이 싸워야 한다. 이들 라오스 국가대표 선수들도 당장 더위에 적응이 되지 않겠지만 평생 라오스에서 더위와 살아 왔기 때문에 이틀 정도면 선수들도 잘 적응하리라 본다.
지난 열흘 꽉 짜여진 스케줄로 젊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모든 선수들이 단합해서 새롭게 마음 먹고 최선 다해 경기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를 보급한다는 생각만 해도 힘이 솟아나고 가슴이 설렌다. 태국 일정이 부디 별탈 없이 잘 마무리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