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사사기 3장
“이스라엘 자손의 세대 중에 아직 전쟁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알게 하려 하사 남겨 두신 이방민족들은”(삿 3:2)
아이가 학교에서 숙제를 받아옵니다. 무슨 숙제를 하고 있나 뒤에 가서 보면 부모에게는 답이 한 눈에 다 보입니다. 답이 너무 뻔한데 아이는 그걸 낑낑대고 손가락과 발가락 접었다 폈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가 답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틀린 답을 적는 것을 보면서도 그냥 둡니다. 그 문제에 정답을 적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모라면 사사건건 개입해서 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가나안 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나안 땅에 들어가보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였습니다. 가나안은 답안지가 아니라 문제지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일부러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남겨두신 문제에 답을 달아야 했습니다.
그것은 전쟁이었습니다. 스스로 치열하게 답을 찾아야 했습니다. 광야 생활을 마치고 이제 좀 편안하게 한 곳에 정착해서 지내는가 싶었더니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오자마자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좋은 것만 보고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는 우아하고 고상하기만 한 생활이 아닙니다.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어떤 전쟁을 치르고 계십니까? 우리는 각자가 치르고 있는 전쟁이 다 다릅니다. 나름대로 씨름하고 있는 여러 종류의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문제적 상황을 놓고 기도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응답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하실 때가 꽤나 자주 있으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문제가 나에게 까다롭긴 해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언제 개입하셔서 도와주실지는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은 오답이라도 쓰는 것입니다. 만약 오답을 쓰는데도 하나님이 가만히 계신다면, 틀리는 경험이 나에게 필요하기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