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 조남철 발간사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 표지

[아시아엔=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전 방송통신대 총장] 아시아발전재단(ADF)총서1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021)에 이어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 ADF총서2 <한아찾2>를 발간하게 되었다. 한국의 외국인 체류 인구가 곧 5%를 넘어서 다문화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던 2019년 당시 체류 외국인 중 아시아권 출신자가 90%가 넘고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99%가 아시아권 출신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되었다.

사실 놀랄 일이 아니었음에도 이렇게 생각되었던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권에 속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 대한 무관심이 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한 국토 면적이 작은 한국이지만 아시아인들이 단지 관광 목적이 아니라 저마다의 ‘코리안드림’을 안고 이곳 한국에 와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결혼을 했다는 생각에 ‘한국에서 아시아’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아시아발전재단은 아시아 각국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인류 상생과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취지로 2016년 설립되었다. 설립 이후 아시아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각종 장학금 지원, 의료 지원, 이중언어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쳤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 여성, 다문화배경 학생, 유학생 등이 한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재단의 역량을 기울여 왔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재단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에 거주하는 아시아 출신 외국인과 함께 상호이해와 상생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에 그 첫걸음으로 수도권 지역은 물론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주민 공동체를 찾아가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선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자는 뜻이었다. 그 결과 28곳의 이주민 공동체를 탐방하여 60명의 이야기를 담은 ADF 총서1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021)를 발간할 수 있었다. 집필자들이 발로 뛰며 각 지역별 집거지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에서 이주민과 지역사회의 조화와 상생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수록한, 국내 최초의 이주민 공동체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문화 ‘가이드북’과 같은 책이 아니었나 싶다.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 표지

이번에 발간하는 ADF총서2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한아찾2)>는 보다 진일보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국제결혼 이주자로, 노동자로,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을 선택해 온 외국인 이주민들 가운데 한국어도 잘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선정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 결과 아시아권 17개국 출신 21명을 심층 인터뷰하고 활동가 편, 이주민 대표 편, 유학생 편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이들은 대부분 코리안 드림 1세대 이주민들이다.

초창기 한국생활 적응과 정착에 저마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지금은 자신이 아닌 타인, 즉 출신국 이주자들의 한국생활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한국문화와 자국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 서는 문화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를 넘어서 한국과 출신국 간의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다문화 시대의 보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그리고 한국에 와서 직접 생활하며 느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들어 보았다. 더불어 이들의 출신국에 대해 한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국인이 알아야 할 그들의 문화 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스스로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이들이 과연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들어 보았다.

국내 체류 아시아권 출신 이주민 체류현황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캄보디아, 네팔, 일본, 대만, 카자흐스탄, 미얀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등 순이다.

이번에 출간된 ADF 총서2 <한국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한아찾2)>를 통해 독자들이 우리 한국사회가 미처 몰랐던 다문화 배경 이주민들의 어려움도 공감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기를 기대한다.

목차 앞에는 아시아 지역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함께 이번 총서에 수록된 인터뷰 대상자 출신 국가에 대한 간략 소개를 국내 체류 인구가 많은 국가 순서대로 게재하였다. 그리고 한쪽에 2022년 12월 기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통계자료를 통해 국적별 체류 현황을 게재했다. 주지하다시피 224만5912명 외국인 중 미국 15만6562명 등을 제외하면 절대 다수인 2백만명(91%) 가량이 아시아권 국가에서 온 외국인?이주민들임을 알 수 있다. 본문 말미에는 인터뷰 대상자를 직접 만나 기록한 집필자들의 후기를 게재했다. 이번 총서를 통해 독자들에게 주고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이로 갈음하도록 하겠다.

이번 책을 출간하기까지 그동안 수고해준 김용필 EKW 동포세계신문 대표, 아시아발전재단 자문위원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와 곽승지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수 세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도움을 준 협력기관과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사진 등의 귀한 자료를 제공해 준 17개 국가에서 온 21명의 아시아인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시아발전재단은 앞으로도 한국 속 아시아의 비전을 발굴하고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한아찾 시리즈>를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2023년 2월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조 남 철

조남철 아시아발전재단 상임이사, 전 방송통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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