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절실한’ 꿈은 꼭 이루어진다···동남아야구대회 24~26일 라오스서”

이만수 감독은 숱한 고난을 겸손과 자기희생으로 극복해 마침내 기쁨과 보람으로 승화시키는 달란트를 갖고 있다. 그가 흘리는 눈물과 땀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적잖은 이들이 알아채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길을 잇겠다는 이들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드디어 2월 24~26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제1회 DGB컵 드림리그’ 야구대회 일정이 확정됐다. 이 대회는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거행되는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개최지 라오스를 포함하여 베트남, 타일랜드, 캄보디아 등 모두 4개국이 출전한다.

첫날 24일은 아침 8시30분부터 라오스와 베트남전이 열린다. 개막전 이후 개회식이 진행된 후 낮 12시30분 캄보디아-타일랜드 경기가 있다.

둘째 날 25일에는 세 경기가 하루에 치러진다. 이날도 첫 경기가 아침 8시30분 시작된다. 제1 경기는 타일랜드-라오스, 제2경기는 베트남-캄보디아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어 라오스-캄보디아전이 끝 경기로 열린다.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더블 헤더’를 치르는 탓에 양팀 선수 모두 체력 소모가 많을 것 같다. 양팀 코치진이 지혜롭게 배분해서 대응하리라 기대한다.

26일 대회 마지막 날에는 베트남-타일랜드가 경기를 치르면서 1위부터 4위가 결정된다. 네 팀 중 상위 2개팀이 최종 결승을 치르게 된다.

대회 일정표를 받아보니 지나간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숱한 어려움과 역경이 있었다. 그 가운데 중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거기엔 수 많은 분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니 모든 것이 다 감사하고 기쁘고 또 새롭기만 하다.

50년 넘게 야구 한평생 달려오면서 세상으로부터 많은 영광과 인기를 받으며 여기까지 이르렀다. 현장을 떠나 내가 가장 잘하고, 남들에게 보탬 드릴 수 있는 게 내겐 바로 야구다. 남은 생도 이 길 뚜벅뚜벅 걷고 싶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은 라오스 현지의 제인내 대표와 함께 라오스에서 야구를 전하면서 가졌던 대화다. 그건 당시는 꿈이었으나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우리도 동남아축구 스즈키컵’처럼 인도차이나를 아우르는 동남아야구대회를 꼭 개최하자고 나눴던 바로 그 이야기가 드디어 라오스에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 세월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단 한번도 라오스에서 벌어질 ‘동남아시아야구대회’ 꿈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꿈은 버리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과 해외 곳곳을 뛰어다녔다.

꿈에 그리던 동남아야구대회가 라오스에 들어간지 10년만에 드디어 열리게 되다니…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일이었는데, ‘DGB컵 드림리그’가 열리게 되다니…’야구판 스즈키컵’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한 지 10년, 그동안 라오스에서 소규모 야구 대회를 개최했지만 이번처럼 WBSC(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국제대회는 처음이다. 이 대회가 역사와 전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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