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내달 미 프로야구 입단 엄형찬 선수에게
엄형찬 이만수포수상 상금 발달장애인야구단·라오스야구팀에 기증
작년 제 6회 이만수포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엄형찬 포수가 상금과 부상을 전부 발달장애인야구단과 라오스 야구를 위해 기부했다. 오늘(25일) 발달장애인 이갑용 회장 및 임원들과 인천에서 만나 전달식을 가졌다. 그리고 엄형찬 포수는 역대 수상자 중 최초로 해외 리그에서 뛰게 될 선수로 기록된다. 지금 엄형찬 선수는 완도로 내려가 경기상고 선수들과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엄형찬 선수는 2월 21일에 미국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작년 엄형찬 선수의 타격 또한 놀라울 정도로 좋은 편이다. 2022년 그의 타격 성적은 21경기에서 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 타율 0.390을 기록했다. 포수로서 엄청난 기록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은 엄형찬 선수의 뛰어난 송구능력이다. 연습 장면이나 경기장에 직접 가서 1루나 2루 그리고 3루에 송구하는 것을 직접 보니 국내 최고 포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한 엄형찬 포수는 블로킹, 프레이밍에서도 단연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뛰어나다.
엄형찬 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1루 주자가 2루에 도루할 때 항상 오른쪽 눈은 주자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것도 많은 훈련과 경기를 통해 터득할 수 있다. 매일 야구일지 쓰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가장 먼저 팀 투수들의 장단점을 다 파악해서 기록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연습할 때 불펜에서 공만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투수볼에 집중하면 어떤 폼에서 어떤 볼을 던지는지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포수는 볼만 받아주는 자리가 아니라 포괄적으로 여러 방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야구 끝날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 지금은 어리고 만들어 가야 할 것이 많다. 따라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야구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공격적인 볼배합을 잘 배우기 바란다. 도망가거나 수싸움을 하기보다는 투수의 장점을 파악한 공격적인 볼배합으로 한층 박력 넘치고 스피디한 경기를 이끌어가는 포수가 되길 응원하고 바란다.
미 프로야구 캔자스시티로열스팀에서 이런 것들 배우길…
나도 오랫동안 프로생활을 했지만 아마에서 프로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든 선수들이 일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올해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팀에 합류해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겨루어야 한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보상도 크다는 것을 명심하고 달려가기를 당부한다.
야구는 상대방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몇년 후 메이저리그에 엄형찬이라는 이름이 크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야구선수로 훌륭하게 성공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우리 헐크재단의 목표이기도 한 ‘야구로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 되어주면 참 좋겠다.
엄형찬 선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