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베트남 야구, 꿈은 이루어진다”···세계야구연맹 정식 등록

2월 24~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제1회 동남아야구대회에 참가한 베트남 야구국가대표팀. 맨 오른쪽이 박효철 감독, 가운데 감색 옷이 이만수 필자 

라오스의 ‘제1회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 대회가 끝나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는 사이 많은 일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베트남야구협회(VBSF)의 적극적인 협조와 쩐득판 회장의 야구 사랑 그리고 선수들의 열정으로 하루가 다르게 베트남 야구가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에서 베트남 선수들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니고 있는 박효철 감독은 얕은 선수층에서 육성군, 상비군, 대표팀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VBSF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호찌민과 다낭, 나짱의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박효철 감독이 날아가고 있다. 베트남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좀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든 과정과 계획을 혼자만이 아닌 협회와 나눌 수 있고 또 박효철 감독의 열정과 의지 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가는 모습에 고맙기만 하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3월 24일 베트남야구협회 쩐득판 회장과 이장형 지원단장의 흥분된 목소리로 전달 받은 소식이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미뤄졌던 WBSC 상임위원회 회의가 3월 24일에 열렸는데, 2021년 정식 협회가 출범하고 당당히 WBSC에 가입신청을 했던 베트남이 이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세계야구위원회 멤버로서 정식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베트남야구협회는 당당하게 WBSC 멤버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숱한 어려움과 힘든 과정이 있었다. 베트남에 야구협회를 창설하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아시아대회나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던 열망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니 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시작되고 있는 야구 물결이 하나의 역사가 되는 순간들을 야구인으로 나는 꿈꾸고 있다. 그 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나는 새로운 야구 역사의 현장이 될 베트남 최초의 꿈의 구장과 거기를 당당하게 누빌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니려고 한다.

이런 모든 것은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다. 베트남에 야구협회가 창설이 되고 또 WBSC 멤버로 가입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봉사 그리고 희생이 있었기에 이런 놀라운 기적이 다가올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도움을 주고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베트남야구협회의 WBSC 등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베트남야구 화이팅~!

베트남야구의 두 선구자. 2월 26일 라오스DGB배 야구대회 마지막날 이만수 감독과 쩐득판 베트남야구협회 회장. 쩐 회장은 대회 하루 전 라오스에 도착해 대회 기간 내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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