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칼럼] “50년간 매일 일기를 써보니…”
올 연초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17년 KBS TV ‘우리들의 공교시 2’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배명고등학교 야구부 신년 강연에 초대받아 학교로 달려갔다.
배명고 야구동아리 ‘하늘로 쳐’ 선수들과 선생님 하고는 방송출연이 인연이 되어 6년 지난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당시 체육교사였던 천항욱 선생님이 2023년 1월부터 야구부장을 맡으면서 지난 1월 7일 계묘년 첫 강연자로 나를 초청한 것이다. 천항욱 부장은 내게 “학부모와 선수들에게 50년 넘도록 오로지 한길로 걸어온 야구인생에 대해 강연해 달라”고 했다.
그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시간이었다. 하지만 야구인으로 53년 인생과 또 지금까지 살아온 66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보니 1시간30분을 훌쩍 넘겨 버리고 말았다.
먼저 야구인생 53년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1. 야구 끝날 때까지 내가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단체운동 시작하기 전에 미리 일찍 나와 30분은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을 해왔다. 개인연습 할 때도 철저하게 30분은 유연성 체조를 했다. 운동선수의 가장 큰 적인 부상방지에 큰 도움이 됐다.
2. 지난 50년 동안 매일 일기를 쓴다.
3. 야구일지는 야구 끝날 때까지 썼다.
4. 평생 야구만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삶과 세상에 대해 잘 모른다. 그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책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평생 한달에 최소한 3권은 무조건 읽는다.
5. 53년 동안 야구하면서 10년을 내다보며 꿈을 키웠다.
-첫번째 10년은 중학교 시절 10년을 내다보며 꿈을 키웠다.
-두번째 10년은 미국에 지도자 하러 들어갔을 때 10년을 내다보며 꿈을 키웠다.
-세번째 10년은 미국생활 청산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10년을 내다보며 꿈을 키웠다.
-마지막 나의 프로젝트 20년은 인도차이나 반도 5개국에 야구를 보급하는 일이다.
그날 이밖에도 생활 속에서 꼭 실천했으면 하는 여러 가지도 나누었다.
1. 시간 엄수
2. 메모 습관
3. 독서 중요성
4. 의미있는 일에 대한 관심 등등.
주어진 시간을 훌쩍 넘도록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강연을 마친 후 원근 각처에서 모인 예전 배명고 ‘하늘로 쳐’ 야구동아리 출신들 하고 반갑게 만났다.
식사 후 티타임을 가지면서 대학생활과 군생활, 연애 이야기, 일상생활 그리고 직장생활 등에 대해 근황을 주고 받으며 시간 가는지 모르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러 달에 걸쳐 방송을 함께 하는 동안 정도 많이 들었고 특별히 성실하고 착한 고교생이던 동아리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리잡은 것 같아 흐뭇하고 고마웠다.
계묘년 새해 지금까지 걸어온 야구인생을 학부모와 선수들과 나누는 강연과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배명고 야구동아리 청년들에게 받은 에너지가 충만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