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목숨을 걸 줄 아는 존재

“새해가 우리에게 허락되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올 한해 1년 만큼의 생명을 소진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선택이라 해도 우리는 생명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기왕이면 내가 사용한 생명만큼 누군가의 생명이 더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본문 중에서)


창세기 2장

“동산 가운데에는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있더라”(창 2:9)

아담과 하와는 존재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선택의 여지 속에 던져졌습니다. ‘원죄’라고 불리는 것이 들어오기 전에도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로 인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존재였습니다. 인간은 선악과를 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여지 속에서 망설였습니다. 뱀은 그 자유의 틈을 파고 든 것입니다

그런데 자연 만물들 중에 인간만이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동물들은 죽을 줄 알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는 그 일을 하지 않지만 인간들은 죽을 걸 알면서도 기어이 그 일을 하고 맙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세기 2장17절)

아담과 하와는 죽을 줄 알면서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에 대해 죽음을 무릅쓰는 존재로, 무언가를 선택할 때 자신의 생명을 걸 수 있는 존재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인간이 목숨을 걸며 선택했던 첫 결정이 어리석었다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그 선택을 뒤집으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이 어디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아담은 목숨을 걸고 선악과를 선택했지만 예수님은 목숨을 걸고 십자가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이 가장 값진 선택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첫 사람 아담은 생명 있는 존재가 되었지만 나중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적 존재가 되셨습니다.”(고전 15:45, 공동번역)

새해가 우리에게 허락되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올 한해 1년 만큼의 생명을 소진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선택이라 해도 우리는 생명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기왕이면 내가 사용한 생명만큼 누군가의 생명이 더 풍성해지면 좋겠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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