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도시 정취’…서울 로드맵 새로 짜
중국 산동성 옌타이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사회발전학 연구토론회에서는 16일 서울시립대 장원호 교수가 나와 ‘도시 정취’의 개념을 소개했다.
장 교수의 이론에 의하면 도시 정취나 도시 정경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어번 신(Urban Scene)’의 가장 손쉬운 예로는 ‘스타벅스’ 커피숍을 들 수 있다.
스타벅스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기본적인 목적 뿐 아니라 유행가를 들을 수도 있으며, 노트북을 가져와 일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스타벅스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정경이 다시 ‘스타벅스’를 구성하게 된다.
장 교수는?서울에서 볼 수 있는 도시 정취를 5가지로 분류했다. 전통과 화려함, 보헤미안과 글로벌, 이국적인 정경?등이다.
먼저 ‘북촌마을’은 ‘인사동’처럼 전통을 담은 도시정경이다. 북촌마을에서는 한국의 전통 가옥들과 골목들을 볼 수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전통문화를 즐기고 있다.
또 화려한 모습의 ‘명동’이나 ‘신사동’, ‘압구정동’에서는 고품격 문화를 즐길 수 있으며, ‘홍대앞’은 보헤미안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인디 뮤지션이나 벽화, 아트숍 등이 많다. ‘이태원’ 역시 보헤미안 정경인데, 미군 시설이 있어서 외국인들이 자주 모이는 곳으로 자유로운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촌동’이나 ‘가리봉동’, 그리고 ‘서래마을’은 각각 일본과 중국, 프랑스의 한 거리처럼 보이는 이색적인 에스닉 정경을 나타낸다. IT나 금융 회사들이 많은 ‘테헤란로’나 ‘여의도’는 글로벌 정경을 대표한다.
특히 기존에 철물점이 많았던 ‘문래동’은 2008년부터 예술가들이 몰려오면서 공장 건물들이 예술품들로 바뀌었다. 이색적이고 특색있는 이러한 도시의 정취들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 수준을 높여주고 소득을 창출할?뿐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도시 정경에 따라 모여드는 사람도 다르고 집값이나 주변 환경도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장 교수는 “어느 도시나 이런 특징적인 정취와 정경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사례를 보아 중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 각지에서도 도시 정경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렇게 도시를 커뮤니티에 따라 특색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소비와 문화를 촉진시키고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정 도시의 정경에 따라 투표성향이나 선거 등에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