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서기 “산둥성 첫 국제대회, 아시아 발전 이끌 것”
산둥반도서?이례적 국제대회 ‘동아시아 세미나’…한중일 학자?30여명 참석?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 학자들이 중국의 해안도시 산둥반도 옌타이(烟台)에 모였다.
옌타이는 한국에서는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닿는 가장 가까운 중국 도시다. 사과와 포도주가 유명하며,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와 함께 산둥반도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산둥반도는 아시아의 정신적 뿌리이기도 한 유교를 탄생시킨 공자의 고향이기도 하다.
15일~18일 옌타이의 대표적인 경상대학인 산동공상대학교(山東工商學院)에서 진행된 제2차 동아시아사회발전 연구세미나에는 중국사회과학원 이배림 사회학회장 겸 중국사회학 부원장과 최봉 중국해양대학 정치법학원 부원장 등 중국의 대표적인 학자들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도 일본사회학회장을 맡고 있는 슌지로 야자와 세이조 대학 교수 겸 히도쯔바시대학 명예교수와 일본사회학이론학회장을 맡고 있는 카주히사 니시하라 세이조 대학교수 겸 나고야대학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김익기 동국대 사회학 교수, 장원호 서울시립대 사회학 교수,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학 교수 등 한중일에서 모두 30여명의 학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엔(The AsiaN)은 아시아기자협회 창립회장인 이상기 아시아엔 발행인과 중국인 왕수엔 기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학원장이기도 한 위금릉(魏金陵) 당서기는 “이번 포럼은 산동공상대학이 마련한 ‘아시아 사회발전’을 위한 첫번째 브랜드”라고 말했다.
국제 규모의 아시아 학술대회를 수도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큰 도시가 아닌 중국의 해안 중소도시에서 여는 것은 산동공상대학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8개월만에 두 번째로 한중일 학자들을 모았다. 동아시아의 경제교류에 비해 학술교류는 크게 부족했다는 인식과 동아시아 학술교류의 필요성이 이번 포럼을 기획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행사는 산동공상대학 동아시아사회발전학원장이자 그동안 한중일 여러 학자들과 폭넓은 교분을 가져온 임명선 교수가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그렇다면 최근 한중일 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논의가 되고 있는 아시아 공동체에 대해서 위금릉 당서기는 어떤 입장일까.
위금릉 당서기는 “지금 상황에서는 아시아가 유럽연합의 형태처럼 발전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며 “중국 역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옌타이는 지역적으로도 한국과 가깝다. 4만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고, 3000여 개의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다. 특히 두산은 옌타이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둥공상대학에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한국과 중국의 공동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교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설립 30년 된 산둥공상대학은 경제와 경영 등 상공 부문에서 중국 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산동공상대학을 비롯해 옌타이만 20번 넘게 방문했다는 김익기 교수는 “산동공상대학 교수들과 2년간 공동작업에서 책을 출판했고 밀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옌타이와 산동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에도 역시 산둥에서 온 화교들이 중국음식점을 많이 차렸다. 한중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는데 산동성에서의 만남이 한중일 교류에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중국어와 일본어 뿐 아니라 영어로도 능통하게 한중일 학자들과 대화와 강의를 이끌어 갔다. 언어학습 비결에 대해 그는 “말을 익히는 데 있어서 용감해야 한다. 일본어를 40대에 시작했고, 중국어를 50대에 시작했는데,?일본어는 10년만에?중국어는 3년만에 그 언어로 강의를 하게 됐다. 쉽진 않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로 강의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말은 통하기 때문에 많이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산동공상대학에서의 동아시아포럼을 다른 대회들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해 삼국의 연구와 견해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돼, 다음 회의에서 반영하기로 했다.
박소혜 기자 fristar@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