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브라질의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될까?…2002년 안정환 골든골의 ‘추억’
브라질과 월드컵 8강행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한국 축구. 그렇다면 자타공인 최강 축구의 나라 브라질은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볼까?
브라질 사람들은 세계의 나라들을 단순하게 두 부류로 구분한다고 한다. 축구를 잘하는 나라와 못하는 나라. 한국은 어디에 속할까? 2002년 이전까지는 못하는 나라, 그 이후로는 잘하는 나라에 넣어준다고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골든골로 이탈리아에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 전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던 바로 그때 지구 반대편 브라질 전역에 환성이 울려 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 최강의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브라질은 단단한 자물통 축구를 하는 이탈리아를 가장 두려워한다. 천적인 셈이다. 대진이 짜일 때 기피 1순위가 이탈리아일 정도다. 그토록 꺼리는 이탈리아를 ‘축구 못하는 나라’ 한국이 꺾을 줄 몰랐고, 그 덕인지 몰라도 결국 브라질은 우승했다.
한동안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 교민들은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브라질 사람들에게서 받았다고 한다. 필자가 10여년 전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들은 이야기다.
이제 그 ‘고마웠던’ 한국을 8강행 길목에서 만나는 브라질. 아마도 브라질 사람들은 ‘한국 축구’ 하면 20년 전 난적 이탈리아를 꺾었던 순간을 생각할 것이다.
이제 한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그 역사를 소환해내고 일말의 꺼림칙한 예감을 가질지 모른다. 흔히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내일(6일) 새벽 우리 축구 선수들이 20년 전 이탈리아를 꺾던 한국인의 그 기개와 끈기로 브라질의 불길한 예감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