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걸음마에서 자립 단계 이른 라오스야구팀, 너무 자랑스럽다”

왼쪽부터 라오스야구단 조경원 단장, 이만수 감독, 라오스야구단 임재원 구단주.

며칠 전 라오스야구단 조경원 단장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DGB 대구은행 임원들과 서울에서 협약식 한다며 꼭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협약식은 돌아오는 내년 2월 말에 있을 대회요강과 경기운영 그리고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팀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구은행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라오스에 들어와 봉사 겸 경기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스탭진은 임재원 구단주와 조경원 단장 그리고 내가 참석했고 DGB 대구은행 고위층 몇분과 함께 참석해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지난 50년 야구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로지 한길을 달려온 숨가쁜 내 야구 인생에 라오스는 크나큰 선물이었다.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선택한 낯선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 10년의 시간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야구를 통해 라오스의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삶 속에서 야구가 소중한 한 단어로 자리 잡게 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1년 전만 해도 앞으로 라오스 야구는 새롭게 조직 개편을 해야 더 멀리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때만 해도 스탭진이 “감독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손사래 쳤는데 이렇게 큰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라오스 야구는 스탭진 스스로의 힘으로 꾸려 나가고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충분히 해왔다. 물론 거대한 조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생각처럼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잘해 왔으니 앞으로도 지혜롭게 서로 협력하며 라오스야구단을 잘 이끌어 가리라 믿는다. 내 삶이 다하는 그 날까지 라오스 야구를 돕고 그들과 함께 동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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