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훈상 수상 토레 고달 “신속한 백신 개발, 평등한 접종이 숙제”
제1회 박만훈상 수상자(The First Winners of The IVI Award)로 선정돼 한국을 찾은 토레 고달(83·Tore Godal) 박사는 “몇 년 이내에 다음 팬데믹(Pandemic)이 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시대에는 신속한 백신 개발과 평등한 접종이 제일 큰 숙제”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생명을 구한 노르웨이인’으로 불리는 고달 박사는 젊은 시절엔 말라리아 퇴치에 힘썼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을 만들어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백신 접종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특별고문으로 코로나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기여했다. 고달 박사는 “코로나는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Spanish flu) 이후 가장 큰 펜데믹이었지만 mRNA 백신이 비교적 빨리 개발됐다”며 “다만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의 접종률은 아직도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팬데믹을 막은 방법은 많은 사람이 평등하게 일찍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 잡고 매년 세계 백신업계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인물과 단체를 수상하는 ‘백신 노벨상’, 이름하여 ‘박만훈상’의 첫번째 수상자로 토레 고달 박사(노르웨이 보건복지부 특별고문)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교수 그리고 카탈린 카리코(Katalin Kriko)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故박만훈(1957-2021)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첫번째 기일(忌日)인 2022년 4월 25일 국제백신연구소(IVI) 본부에서 개최되었다.
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IVI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및 세계 백신계와 함께 제1회 박만훈상 수상자로 고달 박사와 와이즈만 교수, 카리코 교수가 선정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들 3인의 백신 선구자들은 각각 저소득 국가에 대한 백신 보급을 통해 세계 공중보건을 크게 개선하고, 최초의 mRNA방식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개발하여 백신 과학을 진보시키고 수백만명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Bill Gates)는 “20년 이내 다음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본다”고 전망하며, “국제 보건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8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주문했다. 빌 게이츠는 8월 1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만났다. 게이츠 이사장(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윤 대통령은 감염병 예방 등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한국과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어려운 나라의 국민에게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 힘써왔다”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게이츠 이사장의 노력은 세계 시민이 질병으로부터 자유와 보건 정의(正義)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이사장은 “팬데믹을 맞이한 와중에 저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을 주도했고 한국도 많은 지원을 했다”고 했다.
외교부와 보건복지부는 게이츠 재단과 보건의료 분야 연구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에서 감염병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필요성을 주제로 8월 15일 연설을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국회 연설에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모더나(Moderna)는 8월 23일 성명을 통해 “BA.4와 BA.5를 겨냥한 2차 개량 백신의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위한 서류제출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Pfizer)는 8월 22일 FDA에 자사의 개량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를 겨냥한 개량 백신의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면서 개량백신 접종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