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이런 절묘한 순간도···”열차 바퀴소리도 덜커덩 들리고”
참으로 우스운(?) 경험을 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6분 대구교통방송(TBN) 생방송 프로가 있습니다. 제목은 “달구벌가요사”.
대구의 대중음악사를 더듬으며 노래 두 곡을 보내드리는 토막 코너인데요. 늘 15분 정도의 생방에 출연하지요.
술을 먹다가도 운전을 하다가도 항상 방송시간이 되면 초비상으로 조용한 공간에서 대기합니다. 그런데 하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KTX 열차 안에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송에서 대전 가는 구간이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진행하는 열차방송입니다.
조용한 공간을 확보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기다렸습니다. 누군가 두어번 노크가 있었지만 뻔뻔히 맞 노크를 했습니다. 그리곤 태연하게 선 채로 생방을 진행했습니다.
여성MC가 마지막에 말했습니다. 오늘은 열차 바퀴소리도 덜커덩 들리고 옛 가요 정서의 전달에 아주 적절한 효과음이라고 말이지요.
살다보면 이런 절묘한 순간도 뜻밖에 맞이하나 봅니다. 이렇게 위기를 아슬아슬 넘겼답니다. 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