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지선 전망대 D-42] 커지는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

대선 당시 국민의힘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당 대표(왼쪽)와 윤석열 후보(오른쪽). 

우리나라 정치의 역동성이 강하다 보니 판도를 바꿀 변수가 돌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6.1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이길 가능성이 큽니다. 새 대통령 새 정부가 잘해주기를 기대하는 심리 때문입니다. 아직 마음을 열지 않은 시민들도 있지만 3.9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던 시민들의 상당수도 잘하기를 바랄 겁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잘 하고 있다는 시민의 평가는 겨우 절반 수준입니다. 대선 득표율보다 약간 높은데 득표율보다 낮았던 적도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이전 문제나 첫 내각 인사의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지면서 실망한 시민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새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기대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선거에서도 새 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먹힐 겁니다.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후보가 나타나도 “잘 했다”는 긍정적 반응보다는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부정적 반응이 더 클 겁니다. 문제가 많은 후보를 추천한 책임보다 대통령 인사권을 막은 책임을 묻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검수완박’이라 불리는 수사권 분리 추진도 검찰개혁이라는 긍정적 반응보다 특정인(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을 위해서라는 부정적 반응이 더 클 겁니다. 정의당과 민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에 불리하다는 걸 알지만 검찰개혁을 위한 충정으로 추진한다고 말합니다.

공천이 커다란 잡음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서 유리한 상황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출마희망자가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수도권 상황도 녹녹치 않습니다. 그나마 승산이 큰 지역인 경기도에서도 민주당이 여유 있게 앞서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기도는 ‘윤심 공천’ 논란이 있는 지역입니다. ‘윤심’이 ‘윤(석열)심’이 아니라 ‘윤(핵관)심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유승민-김은혜 경선 구도가 오히려 국민의힘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국민경선으로 4자(김동연-안민석-염태영-조정식) 경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유-김 경선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당선인은 정치입문 채 1년이 안 돼 당내 조직기반이 약합니다. 홍준표 유승민 등 당내 실력자들은 당선인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습니다. 대선에서도 소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윤핵관’만으로는 이들을 견제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위 전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이 후보가 되면 유 후보의 힘은 약화될 겁니다.

유승민 후보가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윤석열 당선인에게 손해는 아닙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지면 유 후보의 힘은 약화될 겁니다. 유 후보가 경기지사 선거에서 이기면 대선에서 자신이 크게 뒤졌던 경기도를 탈환한 셈이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당내 역학관계에서 다소 껄끄럽겠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서 유리한 또 다른 요인은 전국의 모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오세훈 시장이라는 든든한 주자가 있는데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오 시장에 맞설 주자가 확실치 않습니다. 게다가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공관위가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의 공천 배제를 결정했습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하지만 송 대표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치명타를 입은 송 대표의 대안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민주당의 내부 갈등은 국민의힘에게는 힘이 되어 6.1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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