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다윗 가정에 피바람 불다

“밧세바를 범한 다윗이 암논 앞에서 떳떳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아들 암논을 꾸짖는데 당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림은 렘브란트 작 ‘목욕하는 밧세바’

큰 오빠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강간합니다. 다말의 오빠였던 압살롬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습니다. 아버지 다윗은 이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 여러분이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무엘상 13장 21절은 다윗이 이렇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 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다윗도 분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은요? 화가 난 것으로 끝입니다.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을 들었다면 다윗은 뭐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암논을 불러다가 혼이라도 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을 그냥 덮고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자 압살롬은 본인이 직접 나섭니다. 본인이 직접 큰 형에게 죄값을 묻습니다. 다윗은 뭐라도 했다면 온 집안에 피바람이 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홀로 분노하는 것 말고 다윗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밧세바를 범한 다윗이 암논 앞에서 떳떳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아들 암논을 꾸짖는데 당당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죄는 그런 것입니다. 다윗은 나름대로 죄의 값을 치렀지만 그는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죄의 값은 상상 이상으로 혹독합니다. 지우고 지워도 다시 피어나는 곰팡이처럼, 치르고 치러도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죄의 삯입니다.

건물에 결함이 생겼을 때 보수 작업이 아닌 재건축이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처럼 죄인인 우리에게는 회복이 답이라기보다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 답입니다.

거듭나야만 해결되는 것이 죄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피조물만이 죄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신 이유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석문섭 목사의 오디오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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