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묵상] 건설 현장이 조용하다

솔로몬 시대 성전 건축 장면 그림. “예배 드린다며 난리 법석을 떨고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던가 봉사하며 섬긴다고 온갖 생색을 다 내고 또 뒤에서 수군수군거리며 누군가를 깎아내린다면 그것처럼 시끄러운 연장 소리는 없을 것입니다. 망치와 도끼보다 더 시끄러운건 입방아 아닐까요?”(본문 가운데)

건설 현장은 언제나 시끄러운 소음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각종 기계와 연장을 사용할 때 소리가 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주변 이웃들과의 갈등으로 이어질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솔로몬 성전의 건축 기간이 7년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인상적인 것은 성전 건축이 조용하게 진행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열왕기상 6장 7절입니다. “이 성전은 건축할 때에 돌을 그 뜨는 곳에서 다듬고 가져다가 건축하였으므로 건축하는 동안에 성전 속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건물을 짓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성전 공사는 시끄러운 소리를 철저하게 배제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시공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마 솔로몬 성전을 조용하게 짓지만 않았으면 건축 기간이 최소한 절반은 단축되지 않았을까요?

건축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과 에너지소모는 막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조용하게 성전을 짓길 원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면서 건물로서의 성전 시대가 막을 내리고 사람으로서의 성전, 공동체로서의 성전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1-22)

그렇다면 우리라는 성전을 짓는데 솔로몬의 건축 방법을 한번 적용해보면 어떨까요?

사람 모이는 곳에 어떻게 잡음이 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갈 때 방망이나 도끼나 철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배 드린다며 난리 법석을 떨고 주변에 피해를 끼친다던가 봉사하며 섬긴다고 온갖 생색을 다 내고 또 뒤에서 수군수군거리며 누군가를 깎아내린다면 그것처럼 시끄러운 연장 소리는 없을 것입니다. 망치와 도끼보다 더 시끄러운건 입방아 아닐까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평안이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성전 된 우리 안에 발생하는 내적, 외적 갈등과 충돌, 수 많은 잡음들과 소음들을 잠재우는 평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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