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지선 전망대 D-61]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오세훈 vs 송영길 맞붙나?
4월이 되면서 6.1 지방선거 공천경쟁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도, 대구 등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는 당선되는 순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의 한 사람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어느 당이 이겼느냐가 지방선거의 승패를 논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현역 시장인 오세훈 시장이 될 겁니다.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실시한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었습니다. 박 시장은 민선 서울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재선(2006년, 2010년)을 한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민선 서울시장 가운데 처음으로 3선을 한 박원순 시장은 오세훈 시장 때문에 실시한 보궐선거로 당선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원순 시장 때문에 실시한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이 다시 당선된 겁니다. 아직 국민의힘 안에서는 오 시장에게 도전장을 낸 후보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경쟁 없이 공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은 1년 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대패했습니다. 3·9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30만표 이상을 뒤졌습니다. 판세가 만만치 않은데다가 서울의 선거양상이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필승카드가 필요합니다.
박영선 전 산자부장관,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불출마로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심지어는 이재명 후보의 등판까지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대선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절박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선언을 했지만 오세훈-송영길 대진표가 짜일지는 아직은 모릅니다.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 인사가 아직은 없으나 경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대표가 바로 지방선거에 출마해서 시민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문제제기도 있습니다. 송 대표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습니다.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팽팽한 대결이 펼쳐졌던 경기도지사 선거는 이번에도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이재명 후보가 직전 도지사였고, 3.9 대선에서도 이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46만표 이상을 이겼습니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져서 안 되는 곳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곳이 되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판세가 유리한 만큼 여럿이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안민석 의원(오산 5선)과 조정식 의원(시흥 5선)이 지역위원장을 사퇴하고 뛰고 있습니다. 최고위원을 지낸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3선)도 뛰어들었습니다. 아주대 총장을 지내 경기도에 지역연고가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선대위 인천경기본부장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시흥시 갑 2선)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안양 5선)이 뛰고 있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보니 안철수 인수위원장, 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유승민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구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것은 훙준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데다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유 변호사 후원회장은 박 전 대통령입니다. 권영진 현 시장은 아예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홍준표-유영하-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3파전 구도에서 ‘박근혜 파워’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