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지선 전망대 D-78] 안철수·유승민·원희룡·김은혜·김동연·염태영·안민석·조정식···경기지사 예상후보군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장(시·도 지사), 광역의회 의원(시·도 의원), 기초자치단체장(시장·군수·구청장), 기초의회 의원(시·군·구 의원) 그리고 교육감을 선출합니다. 모두 다섯 명을 뽑지만 유권자들이 받는 투표 용지는 일곱 장입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비례대표는 정당투표를 통해 선출하므로 정당투표 용지가 두 장이 추가된 겁니다.
지방선거는 주로 광역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언론보도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초점을 맞춥니다. 투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중심에 놓고 이뤄집니다. 광역단체장과 같은 번호에 나란히 기표를 하는 ‘일자투표’ 또는 ‘스트레이트 투표’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정당 공천이 아닌 교육감도 광역단체장과 같은 번호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광역의회 비례의원과 기초의회 비례의원을 뽑기 위한 두 개의 정당투표 결과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최근의 언론보도는 정권 인수인계와 관련된 소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간간이 지방선거 관련 소식도 전해집니다. 주로 광역단체장 후보들 소식입니다.
아직 공천 작업은 시작도 안 됐지만 어디에 누가 나간다더라는 식의 하마평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많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건 경기도지사 후보입니다. 경기도는 이재명 후보가 대선 출마로 사임하면서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경기도는 3.9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5.3%나 진 곳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안철수 인수위원장, 유승민·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 등 거물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함진규 전 의원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전 의원, 김은혜 인수위원회 대변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민석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하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고위원을 지낸 염태영 3선 수원시장도 출마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태년 의원 이름도 거론됩니다. 아주대 총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하며 사퇴한 김동연 후보 이름도 빠지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든 지켜야 할 곳입니다.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김문수, 남경필 지사 때에도 도의회를 장악해 경기도판 여소야대를 이뤘습니다. 남경필 지사는 독자적인 도정운영이 어려워 경기도판 여야연정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회도 싹쓸이라고 할 정도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정치적 비중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오르내리는 이름은 주로 더불어민주당 쪽입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3선 째지만 중간에 박원순 시장이 10년간 재임했습니다. 따라서 오 시장이 3선 연임 제한 조항에 해당되지 않다보니 국민의힘 쪽의 출마예상자들은 거의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소한 다섯 곳에서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도지사들이 출마하지 못합니다. 충청북도와 강원도는 이시종 지사와 최문순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합니다. 경상남도는 김경수 전 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 중입니다. 김 전 지사는 2028년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입니다.
제주도도 현재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전 지사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 뛰어들면서 지사직을 사퇴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기 강원 충북 경남 제주 지사 선거에서는 모두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게 됩니다. 나머지 시·도지사들이 당내 경선에서 지거나 이런저런 사유로 출마하지 않으면 새로운 인물이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