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아시아엔’ 칼럼니스트 김희봉 ‘리더스타그램’
리더십을 주제로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학문적으로 이미 많은 이론과 모델이 있고 연구결과들은 계속 나오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다양한 조직과 사례 등에 기반한 출중한 도서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리더십을 주제로 글쓰는 것을 그리 어렵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리더십은 특별한 조직이나 인물 그리고 상황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리더스타그램 : 리더십 포토보이스>는 지난 30개월 동안 필자가 리더십을 주제로 일상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차곡차곡 쌓아 온 글이다.
포토보이스(photo-voice)는 질적 연구방법 중 하나로 사진(photography)을 통해 어떤 현상에 대해 개인이 느끼는 인식과 통찰력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참여적 사진(participatory photography) 방법론은 연구 참여자가 생성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사회과학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방법으로 활용되어 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사진과 해석을 통해 리더십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단 한장의 사진이지만 자신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 혹은 자신의 경험과 어떻게 연결시켜 보느냐에 따라 사진 한장이 책 한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도 사진 한 장으로 공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진 속 내러티브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잘 잊혀지지 않는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은 닫혀 있던 리더십의 숨통을 열어줄 수 있으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노하우를 찾게 될 수 있다.
이 책으로 필자가 일상에서 촬영한 사진을 매개로 리더와 리더십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이제는 독자들의 차례다.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사진을 통해 지나간 기억들을 소환해보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리더십 비밀을 하나하나 찾아내 볼 수 있다. 찾고자 하는 것은 대부분 주변에 있다.
리더십은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두의 일이며 주제이다. 실제로 가정에서부터 조직이나 사회에 이르기까지 리더십은 빠지지 않는다.
<아시아엔>에 연재한 글들을 바탕으로 엮은 <리더스타그램 : 리더십 포토보이스>에 담긴 사진은 단 52장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년 동안 한 주에 한 장 정도의 사진을 통해 리더십을 생각해보고자 했다.
물론 이 정도의 사진들을 통해 리더와 리더십을 모두 다루기는 어렵다. 그러나 독자의 사진이 더해지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다시 부여해본다면 자신만의 또 다른 리더십 포토보이스가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