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대선 길목 D-5] 4~5일 사전투표…깐깐한 유권자의 꼼꼼한 선택

3.9 대선 투표일정

선택의 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이 누구를 선택할지 마음을 정했을 겁니다. 오늘 내일 사전투표를 하는 시민들은 이미 선택을 마쳤습니다. 오래 전에 결정한 대로 선택하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을 바꾸어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결정을 못한 시민들도 있습니다. 부동층(浮動層)이라 불리는 시민들입니다.

부동층도 기권을 선택하지 않는 한 이제는 마음을 정해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부동층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건 선거 3일전쯤이라고 합니다. 도저히 결정을 못하는 부동층은 기권하기도 합니다. 기권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 시민의 걱정을 풀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시민이 걱정하게 만드는 정치에 대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범시민적으로 투표거부 또는 기권운동이 벌어지지 않는 한 기권은 신성한 주권을 포기하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간주될 뿐입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선거라고 합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호감 선거는 없었습니다. ‘북풍’ ‘총풍’에 ‘차떼기’로 얼룩진 선거도, ‘돈 선거’ ‘고무신 선거’ ‘계엄하 선거’ ‘체육관 선거’도, 전과 11범의 후보가 출마했던 선거도 있었습니다.

비호감일수록 시민의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선거 결과는 시민 개개인의 투표 행위가 모여서 결정됩니다. 어차피 지금 뛰고 있는 후보들 가운데에서 대통령이 나옵니다. 비호감이라고 맘에 드는 후보가 없다고 팽개치면 가장 맘에 안 드는 후보가 당선될 수도 있습니다. 맘에 안 들더라도 그 가운데 그래도 가장 나은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광고사에 기록될 만한 유명한 이 말은 전자제품 광고 카피입니다. 이 광고 카피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5년을 좌우합니다.” 대통령선거를 이렇게 패러디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5년이 아닙니다. 대통령들의 실패한 정책은 임기 후에도 큰 피해를 주며, 심지어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있습니다.

전자제품은 문제가 생기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고, 문제가 많으면 반품하거나 리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한 번 뽑으면 5년 동안 애프터서비스도 반품도 리콜도 안 됩니다. 대통령 탄핵이 리콜에 해당이 될 텐데, 박근혜 탄핵 과정에 시민들이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국정농단의 피해가 원상복구되지도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지지후보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까요? 아직도 지연 혈연 학연 등 불합리한 기준으로 선택하는 시민도 있을 겁니다. 사람됨됨이나 정책, 또는 정당을 보고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언론 보도나 TV 토론을 보거나 정책 등을 꼼꼼히 보고 마음을 정한 시민들이 있을 겁니다. 깐깐한 유권자의 꼼꼼한 선택이 5년을 좌우합니다.

3.9 대선 사전투표 방법

오늘과 내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됩니다. 코로나19 확진·격리자는 내일 사전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외출 허가를 받아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해서 일반 선거인과 동선이 분리된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됩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받고 있는 생활치료센터 10곳에는 내일 특별사전투표소가 설치·운영됩니다.

사전투표는 어디서든 할 수 있는데, 신분증을 꼭 갖고 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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