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의 대선 길목 D-80] 17대(이명박·정동영) 18대(박근혜·문재인) 대선의 추억
12월 19일 오늘은 3명의 대통령이 탄생한 날입니다. 2002년 오늘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2007년 오늘 제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2012년 오늘 제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세 대통령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은 지금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2002년 오늘 제16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졌습니다. 투표율은 70.8%에 노무현 후보가 득표율 48.9%로 당선되었습니다. 노 후보가 받은 표는 1,201만표로 사상최다득표였습니다. 이 기록은 10년 뒤 박근혜 후보에 의해서 깨집니다. 제15대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떨어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재도전했으나 또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2002년 초만 해도 한 자리 수 지지도에 머물던 노무현 후보는 사상 최초로 도입된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노 후보는 ‘노사모’라고 하는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의 열성적 지지에 힘입어 경선에서 ‘이인제 대세론’을 꺾었고,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로 ‘이회창 대세론’마저 꺾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했습니다.
2007년 오늘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민주진영에서 보수진영으로 10년 만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겁니다. 투표율은 63.0%로 대통령선거 사상 가장 낮았습니다. 이 후보는 1,149만표(득표율 48.7%)를 받았습니다. 전임자 노무현 대통령보다 52만표가 적었지만 사상 최대표차(532만표차)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정책 등의 실패로 노무현 정부 지지도가 10% 수준에 머물렀기에 쉽게 이길 것 같았지만 이명박 후보는 BBK주가 조작 논란으로 어렵게 선거를 치렀습니다.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제기한 이 의혹에 대해 검찰은 선거 2주일 전 모두 ‘무혐의’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의혹은 2020년 대법원 판결로 유죄가 인정되었습니다.
2012년 오늘 치러진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75.8%로 제16대 대선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사상최다득표(1,577만표)로 당선되어 최초의 여성 대통령, 최초의 부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득표율은 51.6%로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 유일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자진사퇴하면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노무현 대통령보다 268만표가 많은 1,469만표를 받았지만 떨어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엔 기무사 선거개입문제, 다음 해엔 세월호 문제, 그 다음 해엔 메르스 사태에 휩싸여 거의 일을 못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이 밝혀지면서 탄핵으로 파면당했습니다.
제17대 대선에서는 만19세가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내년 대선에서는 만18세도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제18대 대선에서는 재외국민들이 1971년 이후 처음 투표권을 행사했고, 사상 처음 선상투표가 치러졌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 투표권 미부여와 원양선원 투표권 미부여를 헌법불합치로 판결했기 때문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제17대 대선에 3번째 출마했으나 떨어졌습니다. 이번 대선에도 단골출마자들이 있습니다. 제18대 대선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중도포기했던 안철수 후보와 제18대 대선에 후보로 선출됐지만 문재인 지지를 밝히며 사퇴했던 심상정 후보는 제19대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출마합니다. 번번이 경선에서 좌절했던 손학규 후보도 있습니다.
군사쿠데타와 군의 정치개입으로 얼룩졌던 우리나라는 군 출신 대통령이 세 명(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이며 이들의 집권기간은 총 30년입니다. 군 출신이 출마한 대선은 제16대 대선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전두환 측근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겁니다. 장 후보는 선거 전날 당선 가능성이 없다며 사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