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11월 마음의 기척’ 박노해

흙 마당
잡초를 뽑듯
말을 솎는다

가을 마당
낙엽을 쓸듯
상념을 쓴다

마당가
꽃을 가꾸듯
고독을 가꾼다

흰 서리
아침 마당에
시린 국화 향기

첫눈이 오려나
그대가 오려나
11월 마음의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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