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빛의 통로를 따라서’ 박노해

사진 최명숙 

우리가 먼 곳으로,
더 먼 곳으로 떠나려 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다

오늘 현란한 세계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갈 일이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그 눈동자가 길이 되리니
내가 삼켜낸 어둠이
빛의 통로를 열어 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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