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대서'(7.23) 홍사성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찜통 속에 애호박 넣은 듯
흐물거리는 한낮
나무기둥 부러뜨리는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나 대신 더워줄 사람
천지사방 어디에도 없으니
더운 땀 한 말 쯤 쏟아도
견뎌야 하네, 기다려야 하네
찜통 속에 애호박 넣은 듯
흐물거리는 한낮
나무기둥 부러뜨리는
염소뿔도 녹아내리는 중
나 대신 더워줄 사람
천지사방 어디에도 없으니
더운 땀 한 말 쯤 쏟아도
견뎌야 하네, 기다려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