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KTX 1호 탑승객, ‘여행책’ 발간

철도여행의 고수들이 펴낸 ‘대한민국 기차여행의 모든 것’

여행하면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모여 기차여행의 종결이라 할 수 있는?가이드북을 내놓았다. 한국의 기차역을 모두 답사하고 등록문화재 지정에 참여한 임병국 씨(간이역 여행 저자), 네이버 철도동호회 ‘엔레일’ 운영자이며 일본 철도 전문가 정진성 씨, KTX 1호 탑승객이며 망상역 명예 역장인 박준규 씨가 그들. 아시아엔(The AsiaN)이 이들 중 박준규 씨를 만났다.

?-철도여행을 시작한 동기는?

외가댁이 경상북도 문경 인근이었는데, 서울 강서구 화곡초등학교 시절 주말임시열차였던 14시40분 동대구발 영주행 통일호 열차와 주평역에서 가은역까지 비둘기호를 타고 다녔던 것이 기차여행의 시작이다. 본격적인 기차여행은 대학 시절이었는데 수업이 끝나는대로 기차를 타서 무박 2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강릉(정동진), 부산(해운대), 여수(향일암) 등지로 가서 해돋이를 보며 바닷냄새와 함께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없을 때에는 호두과자 먹으러 천안에 가는 등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철도여행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도로교통전문 중소기업에서 3년간 사무직으로 일했고, 기차여행 전문여행사에서도 1년간 근무했다.

?- KTX 1호 탑승객이라고 하는데

2004년 4월 1일 서울역에서 부산행 첫 고속철(KTX)이 5시30분에 출발했는데 5시15분에 개찰구를 처음으로 통과해 1호 탑승객이 됐다. 당시에 강동석?前 건설교통부 장관(現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기자들과 인터뷰도 했다.

?- 청량리~정동진 구간을 300회 이상 다녀왔는데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딱히 끄집어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추억이 있지만?지난 2월18~19일 코레일 관광개발의 정바레 열차(정동진·바다열차·레일바이크) 가이드로 인솔을 하는데, 코레일 홍보실 명예기자 두 분(최태양, 조혜진)이 동행취재에 나섰다.?셋이 함께 정동진 일출을 보며 소원도 빌고 멋지게 여행을 마친 후, 그 분들이 코레일 블로그에 멋진 글과 사진으로 포스팅을 했다.?그에 대한 보답으로 두 분을 서로 엮어주려고 무척 노력했는데 알고 보니 두 분 모두 따로 사귀는 사람이 따로 있더라.?내가 엮어주려고 노력한 것에 비해 황당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었다.?나중에 사과는 했지만 모르고 그랬던 것이라 서로 웃으며 넘어갔다.

망상역 앞에서 책을 들고 포즈취한 박준규 씨 <사진=박준규 제공>

?-?망상역 명예역장은 어떻게 해서 됐는가? 명예역장은 언제까지 하는가?

2010년 6월1일부터 10일까지 제2기 무인역 명예역장 공모에 응모해 선발됐으며, 2010년 6월28일 명예역장 위촉식 후 근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으로 2012년 5월31일까지이며, 이후 코레일 간이역 위탁운영 국민제안공모 결과에 따라 근무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국민제안공모에 응모한 상태이다)

?-?어떻게 보면 콘셉트가 다른 사람들과 집필 작업을 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아니면 서로 간에 시너지 효과가 있었나?

얼핏 보면 서로 관련성이 적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만일?혼자 집필했다면 여행지와 여행상품만 언급된 다소 딱딱한 기차여행 책이 됐을 수 있었으나 두 분의 참여 덕택에 여행지의 개념을 넘어 간이역, 철길 등 기차여행의 다양한 시각이 접목될 수 있었다고 본다.

세 사람이 다니는 곳이 주로 달라 각각 여행한 후 원고를 모았는데 파트 1 기초 준비는?임병국·정진성 씨가, 파트 3 한국의 특별 관광열차& 여행 베스트 10은 박준규···이런 식으로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했다.

?- 현재 하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현재는 기차여행 관련한?기차여행전문가이드이며 사진촬영, 글(기사작성)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프리랜서로 일한다.?앞으로 기차여행 활성화를 위해 사진과 정보에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책을 만들고 싶다.

정동진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여행객들 <사진=박준규 제공>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나 애착이 가는 여행지와?그 이유는?

역시 정동진을 추천한다.?바다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해를 보고 있노라면 그동안의 나태함을 반성하고 새로운 목표와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사람의 얼굴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300번을 가도 모두 다른 해돋이를 볼 수 있으며, 썬크루즈 호텔, 영인정 등 다양한 곳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 매력의 기차여행지이다. 또한, 승강장 벤치에 앉아 파도소리와 기차 소리를 같이 들을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 끝으로 ‘대한민국 기차여행의 모든 것’ 책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모든 연령대가 좋아하는 기차여행의 종결본’이라고 말하고 싶다.?기차 여행지, 먹거리, 숙박, 할인쿠폰(펜션, 기차여행상품, 테마파크), 부록시간표 등을 총망라해 이 한 권이면 제목 그대로 기차여행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담았다.

아닌게 아니라 책 말미에는 열차시간표, 펜션, 레일바이크 등의 할인권 등이 담겨 있다. 38세 청년 박준규, 여행만 다니다 보니 혼기를 놓쳤다는 그의 다음 여행지는 또?어디일지 궁금해진다. 그의 또 다른 여행이야기는 http://traintrip.kr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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