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학생 ‘혐한파’ 돼 돌아간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중국 유학생은 현재 8만여 명. 전남·광주지역에 5000명의 대학생이 공부 하고 있다. 26일 중국유학생 체육대회가 열린 남부대학교에서는 300여 명의 중국 학생이 유학하고 있다. 대다수가 한족 출신이다.
중국유학생 8만명 공부··· 전남지역 해마다 감소
지방으로 유학 오는 중국 유학생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지방대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 물가도 서울에 비해 저렴하고 장학금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족인 아시아엔(The AsiaN) 왕수엔 기자는 “서울의 사립대에서 유학하는 중국 학생들은 재력가의 자녀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황봉림(黃鳳霖,?huangfenglin)?광주지부 학생회장은 “과거에는 중국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서울의 대학을 비롯해 전국의 모든 대학이 좋은 조건을 제시했으나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의 좋은 조건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소통 문제와 관리 소홀로 인해 지방대 유학생 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전남광주지역 중국 유학생은 과거 7000명에서 5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불대의 경우 8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유학생 행사도 과거에 비해 협찬하는 업체들이 많이 줄어 이번 체육대회도 남부대 등 몇몇 업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소화(孫少華,?sunshaohua) 광주총영사관 부영사도 한국 정부의 중국 유학생 관리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각 대학의 실적을 위해 외국인 학생 수를 맞추는데 중국 유학생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한국을 배우러 온 학생들이 오히려 혐한파가 돼 중국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3회째 장소를 협찬하는 남부대를 비롯해 LG생활과학에서 화장품 세트, 김동환 발명가가 아시아엔(The AsiaN)?로고가 새겨진 라이트 볼펜 400자루 등을 협찬했다.
<인터뷰> “유학생을 위한 복지서비스 부족하다”
손 검 대불대 디지인학과 석사과정
이날 체육대회에 참석한 손 검(26) 대불대 유학생(석사과정)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리 중 가장 돋보였다.
-한국에 유학 온 이유는.
“고향이 청도인데 한국 기업, 한국 사람이 많다. 한국이란 나라에 호기심이 생겼다”
-청도라면 칭따오 맥주의 고향이다. 그 맥주 좋아한다.
“맞다. 나도 즐겨 마시는 맥주다.”
– 패셔너블한데 전공과 관련 있나.
“디자인을 전공한다. 대불대에서 학부 마치고 전남대 대학원 다니다 대불대에서 장학금을 준다고 해서 이곳에서 석사학위 중이다.”
– 한국의 디자인 수준은 어떤가.
“미국, 일본 다음으로 한국으로, 디자인 감각이?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품 등 작은 디자인을 잘 하는 것 같다.”
– 홍익대가 미술은 유명한데.
“거기도 생각해 봤는데, 경제적으로 못 버틸 것 같았다.”
– 기숙사에 있나.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관리비 포함 월세 30만원이다.”
–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조교하면서 미술학원에서 아르바이트도 병행한다.”
– 한국 생활 중 불편한 것은.
“외국학생을 위한 복지서비스가 부족한 것 같다. 많은 것을 스스로가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게 불편하다.”
– 한국 여자와 사귄적은.
“없다. 여자 친구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