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외국인노동자의 大父
‘세계인의 날’ 대통령상 받은 이천영 새날학교?교장
제5회 세계의 날 외국인주민 정착지원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천영 새날학교 교장은 광주광역시에서 외국인노동자, 이주여성들의 대부로 통한다.
이 교장은 지난 10여 년간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새터민센터, 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등을 설립해 소외된 이들을 위한 인권보호와 안정적인 정착에 힘써왔다. 그 공로로 주한 태국대사관 감사장을 비롯해 법무부장관상, 경찰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평범한 여고 영어교사였던 그가 이주외국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뭘까. 이 교장은 “우연히 한 외국인노동자를 알게 됐는데 어느날 그 친구한테서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가 피범벅이 된 그 외국인을 보는 순간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올랐다”며 “내가 이들을 돕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 교장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청소년시절 껌을 팔기도 하고 공장에서 사업주들의 욕을 들어가며 어렵게 성장했다.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원광대 사범대학에 입학했다.
“그때 만난 외국인이 과거의 저나 다름없었어요. 이때부터 외국인노동자 일이라면 내 일처럼 나섰어요. 병원, 장례식장, 악덕 기업주 사장실을 누비고 다녔죠.”
이 교장은 동료 교사들의 도움으로 2003년 광주 하남공단에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를 지었다. 그 안에 무료진료소, 인권상담소 등을 열고 외국인노동자들 위해 체계적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또 2007년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새날학교를 설립했다. 현재 새날학교에는 12개국 55명의 학생이 등록돼 있다.
이 교장은 학교와 센터를 유지하는데?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퇴직금을 당겨쓰다 2009년 명예퇴직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늘 뿌듯하다”며 경제적 어려움은 큰 걱정이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외국인 근로자, 이주여성도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내가 한 일이 특별할 것도 없다. 더 열심히 그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제가 운영하는 외국인문화센터는 정부 기관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어요. 전국에 법무부 산하의 외국인력지원센터가 7곳이 있지만 호남지역에만 없습니다. 하루 빨리 호남지역에 외국인력지원센터가 건립돼 이 지역 외국인노동자들의 복지수준이 높아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