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과거사③] 오헨리와 디킨스의 성탄절 그리고 링컨, 메이플라워호

순경과 찬송가, 오 헨리

[아시아엔=김중겸 경찰청 전 수사국장, 충남경찰청장 역임] 1607년 영국 떠난 배, 아메리카 체서피크만에 닻 내렸다. 승객 100명, 5월 14일이었다. 왕 제임스1세 이름 따 제임스타운이라 했다.

그해 겨울 반이 죽었다. 원주민과 물물교환으로 식량 구했다. 금·은 찾기보다 농사짓기로 했다. 제임스타운 일대는 버지니아의 근거지 됐다. 제임스 1세의 1604년 담배금지령에도 수요급증, 담배농사가 황금농사였다.

1619년 영국과 네덜란드 배가 노예 350명을 앙골라 루안다에서 태운 포르투갈선박 습격, 50명 빼앗아 8월에 입항했다.

20여명이 계약노동자로 팔려갔다. 7년간 숙식제공 받고 노동했다. 1620년 인구 1천명 넘어섰다. 1662년 식민지 성문법에 노예제도가 들어갔다.

167톤짜리 메이플라워호

영국인 남녀와 어린이 101명 탔다. 도중에 선원과 승객 1명씩 사망, 사내아이 1명 탄생.

1620년 출항 9월 20일. 폭풍우로 목적지인 버지니아 항로 이탈. 11월 11일 오늘날 매사추세츠인 케이프 코드 상륙. 12월 21일 정착촌 뉴플리머스 건설했다. 칼뱅주의 청교도 ‘필그림 파더스’다.

미국 땅에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신은 특별한 가호를 내려준다”는 생각이 깃들기 시작했다.

1621년 여름까지 절반 죽었다. 가을, 살아있음을 축하하고 싶었다. 잔치 벌였다. 도와줬던 인디언들이 사슴과 팝콘 가져왔다. 추수감사절의 효시다.

한국 1963년, 외국파견근로자=계약노동자가 있었다. 광부 123명. 서독 가는 비행기 탔다. 12월 21일이었다. 이듬해 11월에는 간호사가 갔다.

세금만 걷어 가냐

뉴플리머스에 정착한 필그림 파더스 마을 근처에 새마을 들어섰다. 1630년 열한 척의 배로 온 영국인들이 항구 있는 언덕 골랐다. 그래도 고국 링컨셔의 ‘보스턴’이라는 이름 갖다 붙였다.

교회출석 의무화했다. 신성모독, 성적 방종, 도박, 과도한 음주는 금지. OK! 여성은 베일 써야 한다. No! 법안 발표했다.

1643년 매사추세츠, 영국인 2만명 이상 거주했다. 중심지는 항구도시 보스턴이었다.

그런데 1764년 설탕법, 1765년 인지세법, 1767년 납, 유리, 종이, 잉크 등에 세금 매기는 타운센드법···. 갈수록 세금 많아졌다.

1773년 대표 없는 과세에 폭발, 12월 16일 밤 보스턴항구의 동인도회사 선박 세척 습격했다. 인도산 차茶를 바다에 내던졌다. ‘보스턴 차 사건’이다.

영국군 보복은 반발만 초래. 1774년 제1차 대륙회의 열고 진로 논의, 1776년 미국 독립선언했다.

링컨 게티스버그 연설

노예해방

1861년 미국의 남북전쟁, Civil War다. 원인은 노예제 두고 벌인 대립이다.

링컨은 애초 노예폐지 적극론자가 아니었다. 1862년 전황이 북측에 유리해지기 시작한 9월 노예해방 예비선언을 발표했다.

내용: 남부가 90일 안으로 연방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노예들을 자유민으로 풀어주겠다. 목적: 남부에서 노예가 이탈케 하여 전쟁을 조기 종식시킨다. 결론: 연방으로 돌아오면 노예제 존속시킨다.

이미 영국은 1833년, 프랑스는 1848년에 노예제 없앴다. 1863년 새해 첫날 링컨은 노예해방령 공포했다. 18만의 흑인이 북군의 푸른 군복 입고 싸우기 시작했다. 1865년 4월 전쟁에 이겼다.

그해 12월 18일 수정헌법 13조 의회 통과. 4백만 흑인이 법률상으로는 인간회복했다. 물론 실질적 평등과 인간대우는 아직도 미완성, 가시밭길이었지만.

찰스 존 허펌 디킨스는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한 영국 소설가이다.

찰스 디킨스의 섣달

크리스마스는 역시 캐럴. 노래 따뜻하고 소설 훈훈하다.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비참한 군상에게 애정 어린 시선 보낸 디킨스 작품이라면 더 그렇다.

12월 19일 성탄절 소재로 한 시리즈 5편 중 첫 번째 크리스마스 캐럴 발표했다. 66페이지 분량의 단편소설이다. 작품의도는 가진 자의 타락상 다루고, 그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음 열도록 하겠다.

매년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단편과 수필 발표해 왔다. 이번에는 속전속결 6주에 완성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반응 좋았다.

스크루지. 자린고비로 불리고, 수전노 자임하는 캐릭터. 가난한 직원의 집안을 창문으로 기웃거린다.

열두 살부터 공장노동자로 일했던 작가도 거기 서있는 듯하다. 그가 죽자 아이들이 대성통곡했다. “크리스마스 할아버지 죽었으니 크리스마스도 죽었다.” 걱정 말거라. 올해는 백신 맞은 다음 출발했다.

오 헨리 단편선

오 헨리의 12월

본명 윌리엄 시드니 포터. 은행근무 때 계산 실수가 횡령죄 됐다. 5년 복역, 그때 글 썼다. O. Henry로 낸 글이 빛 봤다. 필명 삼았다.

주옥같은 단편들, 살던 곳 뉴욕이 소재다. 살기 힘든 대도시에 태어난 땅 분위기 입혔다.

아내는 결핵으로 죽으면서 더 고향 생각하며 술에 빠져든 건 아닌지, 그러면서도 벗어나야겠다고 안간힘 쓴 건 아닌지.

(경찰관과 찬송가); 겨울동안만 교도소에서 좀 따뜻하게 지내려는 소피. 경범죄 저질러도 순경은 보기만 한다. 포기.

교회 옆 지나간다. 찬송가 소리에 고향 떠올린다. 나에게 저런 시절 있었지. 그래! 귀향이다! 그때 체포당한다.

문득문득 오 헨리 생각에 읽던 책, 잠깐잠깐 덮고 만다. 객지 떠돈 아버지 위로하려고 딸 죽어 곁에 묻혔다. 그곳에 눈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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