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7] 日스가 국회 외교·안보 연설‥’韓 거리두고 北 적극대화’
[아시아엔 편집국] 1. 앤트그룹 공모가 68.8위안·80홍콩달러 “340억달러 조달”
–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상하이와 홍콩 증시 공모가를 각각 주당 68.8위안(약 1만1천613원)과 80홍콩달러(약 1만1천644원)로 정함.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상하이(과학혁신판)와 홍콩 증권거래소에 이같이 공모가를 제출.
– 앤트그룹은 상하이 증시에서 각각 16억7천만주의 주식을 발행해 1천149억4천500만위안(약 19조4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힘. 또한 홍콩 증시에서도 똑같이 16억7천만주의 주식을 발행한다고 발표. 앞서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인 마윈(馬雲)은 지난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앤트그룹의 공모가가 결정됐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함.
–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약 340억달러(38조 4천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 이는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기존 세계 최대 기업공개 규모 기록인 294억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 증권업계는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가 최대 400조원대로 달하는 것으로 추산.
– 앤트그룹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상하이·홍콩 증시 동시 상장을 신청. 차이신(財新)은 과학혁신판 시장의 관례상 로드쇼(투자설명회), 온·오프라인 주식 청약 등에 최소 10거래일 정도가 걸려 앤트그룹이 내달 상순께 상장될 수 있을것으로 예상. 블룸버그통신은 앤트그룹이 내달 5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보도.
2. “중국 영공에서 나가라”…일본, 실효지배 센카쿠서 ‘굴욕’
–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상공에서 중국군이 일본 정부 항공기를 향해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경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짐.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중국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풀이.
– 중국 해군 함정이 작년 11월 센카쿠 열도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를 향해 ‘중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경고하고서 이동을 요구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7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일본이 자국 영해로 규정한 해역의 바깥쪽인 ‘접속 수역’에 작년 11월 중국 선박이 진입하자 경계 활동에 나선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항공기를 향해 중국 측이 이런 주장을 펼침.
– 당시 중국 해군함은 해상보안청 항공기를 향해 ‘중국의 영공이다’, ‘(중국) 영공에 접근하고 있다’고 무선통신으로 지적하고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요구.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해군이 작년 11월 중순과 하순에 4차례에 걸쳐 센카쿠 열도 인근 상공이 중국 영공이라는 주장을 펼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
– 중국은 센카쿠 열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대응이라고 볼 수도 있음. 다만 센카쿠 열도를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고 그간 일대에 접근한 중국 정부 선박이나 항공기에 대해 일본 측이 ‘일본 영해·영공에서 나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패턴이 반복됐던 것에 비춰보면 중국이 역공세를 취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음.
3. 日스가 국회 외교·안보 연설‥’韓 거리두고 北 적극대화’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거리두기’ 방침을 바꾸지 않음. 이날 연설에서 한국에 관한 스가의 언급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 나라다. 건전한 일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나라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나가겠다”는 두 문장이 전부.
– 양국 간 최대 현안이 된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에 관한 메시지에는 별 차이가 없었음. 일본의 일관된 입장이라는 것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문제가 모두 해결됐고 한국 대법원 판결은 국제법에 위반된다는 주장. 결국 징용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니 한국이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되풀이한 것.
– 한국과 달리 북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표명. 스가 총리는 “납치 문제가 계속해서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규정하고서 “나 자신이 조건을 붙이지 않고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마주할 결의”라고 말함. 그는 2002년 북일 평양 선언을 거론하며 납치·핵·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과거를 청산할 것이며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
– 일본의 거듭된 제의를 북한이 사실상 무시하고 있어 대화조차 원활하지 못한 상황인데 현안의 ‘포괄적 해결’, ‘불행한 과거 청산’, ‘국교 정상화’를 거론한 것은 그리 현실적이지 않아 보임. 그럼에도 스가 총리가 북일 관계 개선 의지를 강조한 것은 납치 문제를 중시한 아베 정권 계승 방침 및 일본이 주변국 외교에서 고립되는 인상을 피하기 위한 전략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
4. 말레이, APEC 정상회의 내달 20일 화상회의로 개최
–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는 “오는 11월 20일 APEC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무히딘 야신 총리가 주재할 것”이라며 “21개국 정상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26일 발표. 말레이시아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1998년 제7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
– 지난번 APEC 정상회의는 작년 11월 16∼17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반정부 시위로 인한 혼란 때문에 취소됐고, 올해 정상회의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11월에 개최하기로 예정됐었음. APEC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최초의 화상 정상회의를 열기로 결정. 정상들은 화상으로 만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포스트-2020년 비전’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
– APEC은 1993년 제1차 정상회의에서 ‘아태공동체 형성’ 비전을 제시한 뒤 이듬해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제2차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은 2010년까지, 개도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보고르 목표(Bogor Goals)를 설정.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보고르 목표를 대체할 비전을 내놓을 예정.
5. 사담 후세인 ‘2인자’ 알두리 또 사망설
–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2006년 12월 사형)의 철권통치 기간 그의 최측근으로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78)가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 이 매체는 후세인의 딸과, 후세인이 당수였던 바트당의 성명을 인용해 전함. 후세인의 딸 라가드는 트위터에 알두리의 사진과 함께 “모든 이라크 국민과 아랍권, 전세계에 있는 그를 존경하는 이들에게 추모를 전한다”라고 적음.
– 알두리는 후세인 통치 시절 헌법상 최고 통치기구인 바트당 혁명평의회 부의장 겸 부통령으로 정권의 2인자. 알두리의 딸과 후세인의 아들이 결혼했을 만큼 밀접한 관계.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뒤 그를 잡기 위해 현상금 1천만 달러를 걸었음. 당시 미국은 후세인 정권의 주요 인물의 사진을 포커 카드에 합성해 배포했는데 후세인이 스페이드 킹, 알두리가 클로버(클럽) 킹 카드.
-그가 사망했다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님. 알두리는 2003∼2004년, 2013년에도 여러 차례 체포설, 사망설이 보도됐지만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2015년에는 이라크 살라후딘 주지사가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합동 군사 작전으로 그가 사망했다면서 시신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음.
– 그는 2003년 후세인 정권이 몰락한 뒤 후세인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에서 은거하고 지내다 2015년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득세하자 이에 가담해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