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28] 방글라데시 수만명 ‘반프랑스’ 시위 “무슬림의 적”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신장 카슈가르 코로나 확산에 ‘봉쇄 준하는 통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온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카스) 일부 지역에서 봉쇄상태에 준하는 통제가 이뤄지고 있음. 27일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된 카슈가르 지구 수푸(疏附)현의 잔민(站敏)향 등 4개 지역은 다수 상점이 문을 닫았고 주민 이동도 제한된 것으로 전해짐.
– 카슈가르 지구 내 다른 지역의 이동이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에 머무르고 있음. 중국 각지에서는 주민들에게 카슈가르 지역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있고, 카슈가르 지구를 나가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필요한 상황.
– 이 지역에서는 24일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온 뒤 25일 137명, 26일 26명 등 사흘간 164명의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나옴. 중국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도 발열·기침 등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가 아닌 무증상 감염자로 별도로 분류. 27일에는 기존 무증상 감염자 가운데 5명이 뒤늦게 증상을 보여 확진자로 전환되고 새로 1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추가.
– 카슈가르 방역지휘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주민 475만명을 대상으로 한 핵산 검사를 모두 완료했으며 183명 외에 양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힘. 그러나 아직 이 지역의 코로나19 환자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0번 환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신장지역 감염병 전문가들은 ‘0번 환자’를 찾기 위해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염기서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전함.
2. 중국 2035년까지 ‘화석연료차 절멸’, 수소차도 100만대로 확대
– 28일 중국 베이징상보(北京商報) 등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학회는 전날 ‘에너지 절감 및 신에너지 차량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 이번 로드맵은 주무 부처인 공업정보화부의 ‘지도’ 아래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 차원의 장기 친환경 자동차 발전 계획의 성격을 띄고 있음.
– 로드맵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 저감 방안에 초점을 맞춰 탄소 배출량이 2028년 정점을 찍고, 2035년 정점 때의 80% 수준으로 내려가게 하도록 요구.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전동화 전환이 제시. 로드맵은 2035년 순수 전기차(BEV)와 같은 친환경차와 하이브리드 방식의 에너지 절감 차량의 중국 내 판매 비중이 각각 50%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담았음.
– 이런 로드맵이 향후 정부 정책으로 확정되면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가솔린 등 화석 연료에만 구동되는 전통적 자동차는 판매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큼. 아울러 중국은 로드맵에서 2035년까지 연료전지로 구동되는 수소전기차 보급량을 1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수소전기차 분야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
–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서 중국의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 이에 비해 중국의 수소전기차 분야의 발전은 한국이나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늦은 편. 중국의 여러 도시가 경쟁적으로 핵심 인프라 시설인 수소 충전소를 지으면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시범 사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3. 태풍 ‘몰라베’ 강타한 필리핀 최소 22명 사망·실종
– 제18호 태풍 ‘몰라베’가 필리핀을 강타하면서 최소 22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짐.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필리핀 중북부 알베이주(州) 산미구엘섬으로 상륙한 몰라베는 시속 13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많은 비를 뿌린 뒤 27일 오전 남중국해로 빠져나감.
– 태풍으로 인해 홍수와 주택 붕괴, 어선 침몰 등으로 최소 9명이 목숨을 잃었고, 어민 등 13명이 실종돼 구조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음. 또 곳곳에서 주택과 농경지 침수, 정전 등 피해가 속출했고 12만여 명이 대피.
– 시속 162㎞의 슈퍼 태풍으로 발전한 몰라베는 28일 오전 베트남 중부 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 당국은 예보. 꽝찌성을 비롯한 베트남 중부 지방에서는 이달 초부터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13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음.
4. 태국 왕당파, 미국 대사관에 “시위대 배후 책동 중단하라”
– 태국의 왕실 지지파들이 27일 주태국 미국 대사관을 찾아 반정부 시위 사태의 배후 책동을 중단하라고 촉구. 전날 반정부 시위대가 독일 대사관까지 행진해 국왕의 독일 체류와 관련해 조사를 요청한 지 하루만으로, 군주제 개혁 및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후폭풍’이 태국 내 외교사절에까지 미치는 양상.
–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실 지지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방콕 시내 미국 대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임. 가수 하루타이 므앙분스리가 주도한 시위에 참여한 이들은 미국 정부가 태국 국내 사안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 이들이 든 팻말에는 영어로 ‘하이브리드 전쟁을 멈춰라. 세계에 평화를 돌려달라’는 문구가 적혀 있음.
– 하이브리드 전쟁은 전면전으로 수행되기보다는 정규군과 비정규군이 혼재돼 있고 거짓 정보, 가짜뉴스, 해킹 등 사이버 테러리즘이 가미된 것을 일컫는 말. 이들은 다른 팻말에는 마이클 디삼브리 주태국 미국 대사를 언급하며 ‘당신은 홍콩에서는 잘했지만, 태국에서는 안 통한다’는 글귀를 적음.
– 미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의 배후였고, 이제는 태국에서도 배후로 활동하려 한다는 의미로 해석. 하루타이는 언론과 만나 “대사관을 통해 미국에 태국 국내 사안을 존중하라고 말하려고 왔다”면서 허위 정보와 (반정부 운동을) 선동하는 시도가 다른 국가들로부터 있었다고 주장. 태국 왕당파는 그동안에도 확산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해왔지만, 미국 대사관 측은 이를 일축.
5. 파키스탄 종교학교에서 폭발물 사고, 8명 사망·136명 부상
– 파키스탄 북서부 폐샤와르의 한 이슬람학교(마드라사) 내부에서 27일(현지시간) 오전 폭발물이 터져 최소 8명이 사망. 파키스탄 언론과 AP통신은 경찰과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부상자도 136명에 달한다고 보도.
– 현지 경찰 간부인 와카르 아짐은 “자미아 주바이리아 마드라사의 본관에서 꾸란 수업이 진행될 때 폭발이 발생했다”며 “누군가 플라스틱 가방을 가져다 놓은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함. 경찰에 따르면 사상자 대부분은 20대 학생이며 교사도 여러 명 다침. 경찰은 이 공격에 5㎏ 이상의 폭탄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함.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비겁하고 야만적인 공격을 저지른 테러리스트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강조하며 희생자들과 가족을 최대한 지원하라고 당국에 지시.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없는 상태. 페샤와르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자리 잡은 도시다. 폐샤와르가 속한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는 평소 파키스탄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 반군의 공격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
6. 방글라데시 수만명 ‘반프랑스’ 시위 “무슬림의 적”
–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와 이에 대한 옹호 문제로 프랑스와 이슬람국가 간에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방글라데시에서 대규모 ‘반프랑스’ 시위가 벌어짐.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는 수만 명의 시위대가 행진하며 프랑스 제품 불매 등을 주장. 일부 시위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는 등 격렬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음.
– 시위를 주도한 정당인 ‘방글라데시 이슬람 운동'(IAB) 소속 아타우르 라흐만은 “마크롱은 사탄을 숭배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말함. 또 다른 시위 주도자 네사르 우딘은 “프랑스는 무슬림의 적”이라고 주장. AFP통신은 경찰 추산을 인용해 시위대 규모가 4만명 이상이라고 보도했고, AP통신은 약 1만명으로 추산.
– 이날 시위는 최근 프랑스에서 공개된 무함마드 풍자만화와 마크롱 대통령의 관련 옹호 발언 등으로 촉발.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로 12명의 직원을 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달 초 관련 만화를 다시 게재. 이후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는 이 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가 지난 5일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
–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도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고 옹호. 그는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의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면서 이슬람교를 겨냥해 정교분리의 원칙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냄.
–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도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은 테러리스트가 아닌 이슬람을 공격함으로써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길을 택했다”면서 프랑스가 파키스탄 국민을 포함해 무슬림들에 대해 고의로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 이외에도 중동의 쿠웨이트, 사우디, 요르단 등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프랑스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