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0/30] 이슬람권 니스 참수테러 규탄 “이성이 폭력의 악순환 대체해야”
[아시아엔 편집국] 1. 중국, 내수 강화·기술 강국 전략 채택 “미국 넘어서자”
– 중국 지도부가 미중 패권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내수 강화와 기술 강국을 향후 5년간 전략으로 채택. 또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을 위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중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
– 중국 지도부는 29일 베이징(北京)에서 폐막한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에서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 계획을 위해 내수 시장을 강화하는 쌍순환 발전 전략을 채택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쌍순환 전략은 세계 경제(국제 순환)와 긴밀한 연결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경제(국내 대순환)를 최대한 발전시켜나간다는 개념.
– 중국 지도부는 회의자료(공보)를 통해 “강력한 국내 시장을 형성해 새로운 발전 구조를 갖춰갈 것”이라면서 “내수 확대에 의한 전략 기조를 유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힘. 이를 위해 내수 시장을 더욱 강화하고 경제 구조를 개선하며 혁신 능력을 제고해 산업 기초 고도화, 산업 사슬 현대화에 집중하기로 결정.
– 이는 바깥이 아닌 내부에서 생존 동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시달리는 상황을 고려한 선택. 14억 인구의 거대 시장이 있는 중국은 내수 시장의 힘을 한층 키우면서 미국에 맞서 기술 자립을 통해 산업 자주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
2. ‘해외 사이트 이용 차단’ 중국, 위키피디아 접속했다고 처벌
– 해외 웹사이트 이용을 강력히 통제하는 중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접속했다는 이유로 이용자가 처벌받은 사례가 나옴. 저장(浙江)성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달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우회 접속 앱을 불법 사용해 위키피디아를 방문한 장(張)모씨를 행정처벌했다고 최근 웹사이트에서 밝힘.
– 위키피디아는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뒀던 지난해 5월 이후 중국에서 접근할 수 없음. 장씨는 지난 24일 저우산(舟山)시의 거주지에서 공안기관에 의해 해외 사이트 불법 방문 사실이 적발. 지방 당국은 컴퓨터 국제 네트워크 관리 규정 제6조와 제14조에 근거해 장씨를 행정처벌하고 그의 불법 국제 인터넷 연결을 중지시켰으며, 행정처벌은 훈계의 방식으로 집행.
– 저장성 정부는 장씨가 자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의 VPN(가상사설망) 앱을 이용해 국제 네트워크에 접속한 것은 법에 따라 응당 행정처벌해야 한다고 밝힘. 국제 네트워크 관리 규정은 ‘해외망 연결은 국가공용망에서 제공하는 채널을 이용해야 하며 어떤 단체나 개인도 스스로 해외망을 만들거나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며, 위반 시 1만5천위안(약 253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음.
– 중국은 불리한 정보를 막기 위해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외국의 민감한 웹사이트를 전면 차단. 외국에서는 이를 만리장성(The Great Wall)의 이름을 따 ‘만리 방화벽'(Great Firewall)이라고도 부름.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VPN을 이용했다가 처벌받는 사례가 급증. 이달 앞서 지린(吉林)성 바이청(白城)에서는 불법으로 VPN을 이용해 해외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이 행정처벌을 받은 바 있음.
3. 일본, 자위대 동원훈련 검토 “대만 유사사태 경계”
– 일본은 냉전 시대와 맞먹는 수준의 대규모 자위대 훈련을 내년에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짐. 일본 육상자위대는 유사(有事, 전쟁이나 큰 재해 등 긴급상황이 벌어지는 것) 사태가 벌어지는 것에 대비해 약 14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을 내년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
– 일본 정부가 약 35년 만에 대규모 훈련을 검토하는 것은 중국을 염두에 둔 것.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일본이 자국 영해로 규정한 수역이 최근 중국 정부 함정이 자주 진입하면서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음. 일본 정부는 대만과 관련된 유사 사태를 오히려 경계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
– 중국이 올해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전투기 등을 적어도 49대나 대만 측에 진입시키는 등 위협 수위를 높였고 미국이 대만에 지대함 미사일을 매각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면서 1990년대 중반 대만해협 위기 이후 긴장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신문은 진단.
– 대만에 유사 사태가 벌어지면 인접한 센카쿠열도 등 난세이제도가 침공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풀이. 이와 관련해 전직 육상자위대 간부는 “대만 유사 사태 징후가 있으면 부대를 신속하게 난세이제도에 전개해야 한다. 현역 시대에도 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음.
4. 차이잉원 “미국 대선 누가 당선돼도 대만 가치 안 변해”
–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돼도 대만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힘. 2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집권당인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 대만은 오랫동안 민주적 가치를 지켜 오며 지역의 평화에 공헌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함.
– 차이 총통은 이어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계속 깊어질 것이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대만의 민주와 자유를 굳건하게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 차이 총통이 참석한 날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는 대만 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의 양하오(楊昊) 교수를 초빙해 ‘미국 대통령 대선의 결과와 영향 예측’과 관련한 강연을 들었음.
– 양 교수는 외교 등에 능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할 경우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와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중국과의 외교적 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는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선거 결과로 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봄.
5. 태풍 ‘몰라베’ 강타 베트남 최소 94명 사망·실종
– 2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몰라베는 전날 정오께 시속 145㎞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베트남 중부 다낭 남쪽으로 상륙한 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 이 때문에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꽝남성의 마을 3곳에서 잇따라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이 매몰되면서 19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 또 12명이 부상.
– 28일 오전에는 인근 꽝응아이성과 잘라이성에서 주택 붕괴 등으로 4명이 목숨을 잃었음. 이에 앞서 27일 오후에는 베트남 동쪽 해상에서 어선 두 척이 침몰하는 바람에 선원 26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12명이 29일 숨진 채 발견. 이와 함께 곳곳에서 주택과 농경지 침수, 시설물 파손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고, 이재민 4만여 명이 발생.
– 베트남 기상 당국은 31일까지 최고 7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 베트남 중부 지방에서는 이달 초부터 몰라베가 접근하기 전까지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13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되는 등 이미 상당한 피해가 발생.
6. 마하티르 말레이 전 총리 “무슬림은 프랑스인 죽일 권리 있다” 논란
– 이슬람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마하티르 모하맛(95)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2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제목으로 14개의 트윗을 연달아 올림. 마하티르는 “프랑스의 한 교사가 18세 체첸 출신 청년에게 목을 베였다. 살인자는 선생님이 선지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보여줘 화가 났다. 그 교사는 표현의 자유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고 글을 시작.
– 그는 이어 “살인은 무슬림인 내가 찬성할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그것이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힘. 마하티르는 이후 인종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존중해야 한다며 여성들의 복장 변화, 종교를 대하는 태도 등에 관해 서구 사회와 무슬림의 차이를 서술.
– 마하티르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교사 살인과 관련해 이슬람과 무슬림을 원시적으로 비난한다”고 지적. 또한 “종교에 상관없이 화가 난 사람은 살인을 저지른다. 프랑스인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 수백만 명의 사람을 죽였다. 그 중 많은 사람이 무슬림이었다”고 적음. 이어 “무슬림은 과거의 대량학살과 관련해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밝힘.
– ‘죽일 권리’를 적은 마하티르의 이 트윗은 이후 삭제됐음. 트위터는 AFP 통신에 문제의 글을 삭제한 이유가 “폭력 미화와 관련된 정책 위반”이라고 설명. 마하티르는 또 “화가 난 한 사람이 한 일에 대해 모든 무슬림과 그들의 종교를 비난했기에 무슬림은 프랑스인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며 “보이콧(불매운동)은 프랑스가 저지른 잘못의 보상이 될 수 없다”고 적음.
– 마하티르 전 총리의 트윗에 수 많은 네티즌이 비판성 댓글을 달았음. 이들은 “만평을 보고 열받았다고 참수를 하는 것이 원시적이다”, “다른 무슬림도 이렇게 살인을 옹호하는 것이냐”, “무슬림은 다른 사람이 그들의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점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반박.
7. 이슬람권 니스 참수테러 규탄 “이성이 폭력의 악순환 대체해야”
– 이슬람권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발생한 흉기테러를 한목소리로 규탄. 이날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안팎에서 한 남성이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해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용의자는 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의 20대 청년으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고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사본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짐.
–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니스에서 벌어진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성과 사리분별이 혐오발언과 도발, 폭력의 악순환을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 자리프 장관은 ‘그리고 내가 그대(무함마드)를 사도로 보냄은 단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라’는 코란 구절을 인용하며 “극단주의는 극단주의를 낳고 추악한 도발로는 평화를 달성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임.
–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도 트위터로 “이번 테러공격을 강력히 비판하고 규탄한다”면서 “사우디는 모든 종교와 인간의 믿음, 상식에 반해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어떤 행동도 철저히 거부해왔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힘. 이날 사우디에서도 한 남성이 프랑스 영사관 경비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
– 요르단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범죄”라고 부르며 “종교와 인권의 가치와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안정과 안전을 흔들려는 목적의 모든 범죄를 비판한다”는 밝힘. 중동에서 카타르와 레바논도 규탄대열에 동참. 시리아와 리비아 문제 등을 두고 최근 프랑스와 긴장관계를 형성해온 터키도 외무부 성명으로 이번 사건을 규탄하며 “테러와 폭력에 맞서는 프랑스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힘.